日 독점이던 반도체 PCB 검사 장비 시장, 국산 업체 두각

일본산 독점이던 반도체 기판(PCB) 검사장비 시장에서 국산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일 무역 분쟁 이후 국산 장비 채택률이 높아진데다 최근 반도체 기판이 초호황에 접어들며 국내 장비업계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11일 부품·장비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계측·검사 장비 시장은 연간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량 일본 장비를 수입해야 했지만 최근 국산 장비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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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설립된 바이옵트로는 스마트폰용 기판(HDI), 연성회로기판(FPCB) 검사장비에 이어 최근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FC-BGA 기판 검사장비 신제품을 출시해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FC-BGA 검사장비 시장은 기술적으로 어려워 지금까지 일본 기업이 독점해왔다. 일본에서도 FC-BGA 수요가 높아지면서 일본전산 등 장비업체가 내수 시장 대응에 주력했다. 낙수효과로 바이옵트로는 올해 FC-BGA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외관 검사 장비 전문기업 인텍플러스는 반도체 후공정(OSAT) 업체의 검사장비 채택률이 증가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 머신비전 기술을 보유한 인텍플러스는 표현 형상에 대한 영상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2D, 3D 자동 외관 검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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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장비 업체 자료사진

고영테크놀러지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검사장비도 올해부터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고영테크놀러지가 개발한 마이스터 디플러스(Meister D+)는 세계 최초로 반도체 후공정 내 수동 반도체 부품 외관과 표면을 동시에 측정하는 검사장비다. 최근 전자 회로가 고집적화되면서 후공정 장비 수요가 높아졌다.

원자현미경(AFM)을 개발하는 파크시스템스는 기존 학계 연구용 시장에서 산업용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이 미세화 공정이 확대되면서 원자현미경을 통한 검사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제품이나 샘플의 훼손 없는 분리 기술로 정확한 계측을 주목받았다. 반도체 공정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오므론, 어드반테스트 등 일본 장비업계 점유율이 여전히 높지만 사후관리(AS)나 기술 대응 등에서 최근 국내 업체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다”라면서 “최근 반도체 기판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검사장비 업계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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