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글로벌 트렌드로 지정학적 위기와 인플레이션, 탄소중립 등이 제시됐다.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압력으로 꼽혀 스태그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기술혁신 및 국민 공감대 형성과 적절한 화폐·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갑영 한국생산성본부(KPC) 고문과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한 'KPC CEO 북클럽'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정 고문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포스트코로나19 △스태그플레이션 △리모트워크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기후변화 △뉴프론티어 등을 제시했다.
가장 큰 압력으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양극화 심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책 조정 등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고물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 고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고문은 “기술혁신 등 생산성 향상 노력과 함께 이해와 설득의 과정을 통해 긴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미중 대립에서 러시아로 지정학적 위기가 확대되고 있고, 세계 전체성장률이 하락하고 물류 네트워크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자유무역체제가 붕괴되고 있고, 신냉전체제가 재등장하면 미국 중심으로 질서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서구권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지로 중국에 치중된 공급, 수출망을 재편하고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에 탄소중립은 특히 중요한 이슈라는 입장이다. 그는 “탄소중립, 넷제로 등 친환경 정책 추진으로 인한 비용이 가시화되고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에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포함하는 '청정에너지(Clean Energy)'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성 교수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 상호작용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이슈와 연계해 설명했다. 성태윤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속적 금리인상이 예견될 수밖에 없는 상황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체 인플레이션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 교수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화폐, 통화정책이 적절하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