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도 후불결제 시장 참전…'외상거래' 주도권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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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먼저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후불결제 서비스 시장에 참전한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에 이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젊은 세대, 주부, 금융 소외계층을 집중 공략한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 후불결제 이용을 위해서는 자동납부 계좌 등록 후 심사를 거쳐야 하며, 월 결제 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별도 수수료나 이자가 부과되지 않고 이번달 결제 사용 금액은 다음달 15일에 지정된 계좌에서 출금된다.

토스 후불결제 서비스는 2021년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심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신용카드 이용이 어려운 청년이나 주부 등 금융이력자 부족자에게 소액 신용결제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졌다. 만 19세 이상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후불결제 서비스는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픈한 후, 가맹점과 사용자 규모를 순차 늘려갈 계획이다.

카드사는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저신용자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저신용자는 1300만명으로 추산된다. 또한 후불결제는 플랫폼에서 송금 이체 방식으로 대금 결제가 이뤄지므로 신용카드 대비 수수료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빅테크 진영은 고도화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무기로 앞세우고 있다. 사용자 금융정보와 결제이력, 비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월 최대 30만원까지 활용할 수 있는 후불결제를 지난해 4월부터 제공 중이다. 네이버페이 결제쇼핑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해 대상의 신용을 평가한다.

NHN페이코도 자체 대안신용평가 모델인 '피스코어(P-Score)'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신한은행과 신서비스 발굴 및 샐활금융 플랫폼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출된 모형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대출 상품을 연계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도 월 15만원 한도 모바일 후불카드를 시작으로 후불결제 서비스에 시동을 걸었다.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작해 점차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교통카드에 금액을 미리 충전하지 않아도 나중에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추후 쇼핑 등 영역으로 확대가 점쳐진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주부 등에도 소액 신용 기회를 주겠다는 맥락에 걸맞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겠다”며 “간편하고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해온 토스페이가 후불결제 서비스로도 유저 편의성과 포용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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