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축적된 자원의 유동화, 수익 IP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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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백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전략경영분야의 그루인 제이 바니 유타대 석좌교수는 특정 기업이 타 기업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이유를 핵심자원과 기업의 특이 능력이라 했다.

핵심자원은 또다시 유형의 자원과 무형의 자원으로 분류했다. 기업 내·외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자신이 가진 자원에 기반해 가치가 있고, 희소성이 있으며,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그것으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만들어야 한다. 저성장 시대에도 기업은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다.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이윤에 집중하며 비용을 줄여야 한다. 평범하지 않은 시장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혁신하라. 실수를 줄이되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혁신의 속도를 내야 한다.

기업의 핵심이며, 근원적 경쟁력의 발원처인 핵심역량의 개념이 조금은 진부하게 들릴 텐데, 오늘은 이 핵심역량을 자원의 차원에서 조망해 보고자 한다. 기업은 경쟁기업에 비해 초격차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보유한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데 이것이 바로 경영의 진수인 것이다.

제이 바니교수의 이러한 주장을 우리는 “자원기반 이론”이라고 부른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기 때문에 특정자원은 특정기업과 분리될 수 없으며, 이러한 특정자원의 보유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 자원기반이론의 기본 개념이다. 즉, 기업이 보유한 자원에 근거하여 기업을 보는 시각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원기반이론은 기업의 내부로부터, 특히 기업이 보유한 자원에 의해 전략이 결정된다는 논리이며, 따라서 기업은 경쟁력 있는 자원을 끊임없이 축적하고 이러한 자원에 근거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 자원을 해부해서 잘게 분해하면 그 속에 담긴 궁극적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기업의 지적재산권, 즉 IP(Intellectual Properties)라 할 수 있다. IP는 기업 활동의 목표인 동시에 차별화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IP중에서도 당장의 기업활동에 필수적이거나 단기적으로 초격차의 경쟁력을 발휘하지 않는 일부 IP는 회사나 조직이 이를 상품화하고, 유동화 해서 추가적인 경제적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때 세상을 풍미했던 코닥의 몰락에 대해 여러분은 모두 잘 아실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생존했고, 새로운 영역의 사업활동 또한 개시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다시 살려냈겠는가? 바로 이들이 가지고 있던 무수한 디지털 관련 특허, 바로 차별적 IP들이다. 주지하시는 데로 디지털카메라의 출현이 코닥을 망하게 했지만,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기술과 IP의 대다수는 코닥이 가지고 있다. 아날로그 전자시대의 마지막 주자 소니사가 부활한 것도 그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디지털 관련 IP의 저력이다.

특히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은 오픈마켓으로 진화함에 따라 기업의 IP를 디지털화하고 유동화 할 수만 있다면, 그리고 이 IP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수적이지 않다면, 이를 다른 가치와 교환하여 새로운 자산으로 변환할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모 종합IP 거래 플랫폼 회사는 음원 채널에서 시작하여 미술품 채널의 IP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음원과 미술품은 그래도 IP화 하여 거래하기에 용이한 목적물이 될 수 있는데, 이 기업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특허채널이라고 한다.

단지 대학이나 연구소 등이 보유한 특허를 매입하여, 재판매 하던지 아니면 공급자와 소비자가 자발적인 행동으로 분산화 된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하던지 이는 과거의 오프라인 거래를 단지 온라인화 시킨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특허, 축적된 지식과 기술경영 등 기업의 IP를 재발견하고 이를 상품화하려는 기업 자체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발견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특정 소비자군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련의 기업 활동이다. 기업은 자신들의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통해 매일 생산되고, 축적되는 IP를 새로운 소비자 가치에서 재조명했으면 한다. 본인의 기업에서는 비교적 가치가 낮은 IP가 다른 제삼의 기업에서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IP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아날로그 형태의 자산을 관리하고, 기업이 소유한 지식을 축적하고, 데이터화 하는 데에 익숙하다. 이제 이러한 아날로그 형태의 축적된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새로운 디지털 자산인 디지털 IP로 재탄생 시키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새로운 투자처이자 자금원으로 작용하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해 낼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IP 거래소의 출현으로 이제 신상품 개발이나 신시장 개척 만큼이나 돈이 되고 중요한 기업의 활동이 되고 있다.

필자소개/양백
뉴욕주립대 전략경영 전공과 함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Mercer HR Consulting 부사장·LIMRA Int’l KOREA CEO·IGM 세계경영연구원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우송대·중앙대 등 학계 교수로서 활약한 바 있다. 현재는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와 함께, 종합 IP투자플랫폼 아이피샵(IPXHOP) 부회장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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