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기판 사업 분야 신시장을 개척한다. 스마트폰, PC 위주에서 전장용, 서버,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이야기다. 삼성전기는 3~4개의 신사업 아이템을 검토 중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신임 사장은 16일 오전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MLCC,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컨슈머 제품을 위주로 한 사업에 주력해왔으나 앞으로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사업에서도 특히 전장 부문을 키우기 위해 노력 중으로 앞으로 이 사업이 상당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호황에 접어든 고부가 기판 사업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전기는 최근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장 사장은 “패키지 기판은 지속적인 기술 진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반도체 패키징 기술은 과거 반도체 보조제 역할에서 반도체의 성능을 개선하는 동반제로 발전해 기술력 있는 패키지 기판 업체를 파트너로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투자로 생산 능력(케파)을 키워 앞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IT향 제품과 전장향 제품 등 두 성장축을 바탕으로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장 사장은 “삼성전기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1등 테크기업으로 외부 요인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최근 중요성이 확대되는 ESG를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안전 환경을 제1원칙으로 삼아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개최된 삼성전기 주주총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현장 방문이 어려운 주주 편의를 위해 전자투표제와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가 병행됐다.
주총에서 보고사항과 부의사항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이사는 이윤정 이사, 사내이사로는 장덕현 사장과 김성진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신규 선입됐다.
삼성전기는 이윤정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윤정 사외이사는 환경부 고문 변호사,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 한국환경법 학회 부회장 등에서 자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윤정 사외이사 선임으로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을 50%로 확대했다. 주총에서 배당금은 보통주 2100원, 우선주 2150원으로 2020년 총 1059억 원 대비 약 50% 증가한 1588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됐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