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3기 정기 주주총회…8개 안건 모두 통과
네이버가 CEO 세대 교체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파격적으로 승진 발탁된 최수연 내정자가 5개월여 만에 방향타를 쥐면서 내건 목표다. 네이버는 14일 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67년생 포털 1세대인 한성숙 대표가 퇴진하고 14살 아래인 최 대표로 리더십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임기는 3년이다.
연매출 6조원까지 덩치를 불린 네이버가 당면한 과제는 해외시장 진출이다. 전임 대표가 네이버 글로벌 사업 토대를 다졌다면 최 대표는 한 전 대표가 다진 토대 위에서 성과를 거둬야 한다. 최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최종 목표로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을 제시했다. 그는 “네이버의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며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브랜드가 끊임없이 나올 수 있도록 신사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은 네이버는 올해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 낼 예정이다.
최 대표는 MZ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직원과 소통을 통한 조직 내부 혁신을 도전과제로 안고 있다. 지난해 직장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에 최 대표는 공식 취임에 앞서 내부 소통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안에 조직 개편안, 직장 괴롭힘 대책 등 경영 쇄신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최 대표는 직원들과 첫 상견례 자리로 '2022 캠페인 데이'를 온라인으로 가진다. 이 자리엔 김남선 CFO, 황순배 HR&컬처 책임 리더도 참여, 향후 네이버의 사업 방향 등을 공유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