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까지 국내외 기업이 올 1분기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상 밖 부진을 겪은 미니 LED TV가 올해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니 LED TV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 안정세를 타고 반등이 기대된다. 시장 90%를 점유한 삼성·LG에 이어 중국 TV 업체도 1분기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에 불을 지핀다.
미니 LED TV에 가장 공을 들이는 삼성전자는 최근 2022년형 '네오QLED'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3월 첫 출시 이후 두 번째 신제품 출시로, 기존 15개에서 21개 모델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뛰어난 화질과 몰입감을 전달하기 위해 8K 제품 오프라인 전시 비중을 종전보다 두 배나 늘려 홍보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르면 이달 미니 LED TV 'QNED' 신제품을 출시한다. 지난해 6월 첫 출시 당시와 비슷한 8K·4K 해상도에 86·75·65형 3개 크기로 출시가 유력하다.
저가 LCD TV에서 프리미엄급인 미니 LED TV로 체질 개선 중인 중국 업체도 시장에 합류한다. TCL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네오QLED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해 왔다. 최근 회사는 1분기 중 8K 85형 제품을 포함한 2022년형 프리미엄 미니 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이센스 역시 지난 1월 CES 2022에서 8K·4K 해상도의 85·75·65형 프리미엄 라인업을 대거 소개하며 이르면 1분기 중 유럽 등 일부 국가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니 LED TV는 LCD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고화질을 구현해 시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글로벌 미니 LED TV 시장 규모를 출하량 기준 490만대까지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21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실제 지난해 출하된 미니 LED TV는 200만대로 추산된다. 이 중 삼성전자가 약 120만대, LG전자가 약 60만대로 전체 90%가량을 점유했다.
업계는 올해 40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 2월 상반월 기준 TV용 LCD 패널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최대 절반이나 하락했다. 패널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미니 LED TV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업체까지 물량 공세에 나서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와 경쟁도 주목된다. 올해 8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OLED TV 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미니 LED TV는 OLED TV와 직접적인 대결보다는 8K, 70형 이상 영역에서 OLED TV 대비 절반 이하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TV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CD 공급과 가격 이슈로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다”면서 “올해는 LCD 패널 가격 안정세와 시장 플레이어 확대로 시장 개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