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일 개원…이철희 초대 원장
가상병원 구축해 예약·상담 지원
수술 등 제외한 원격진료도 기대
환자 입장서 프로세스 개선 추진
중앙대광명병원이 21일 개원한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 의료에 핵심 역할을 할 대학병원이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환자 중심 병원 탄생이 임박했다.
이철희 초대 중앙대광명병원장은 “모든 의료서비스 혁신은 환자 관점에서 출발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환자 중심 병원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원장 선임 후 언론 인터뷰를 가진 건 전자신문이 처음이다. 이철희 원장은 서울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 이지케어텍 대표이사, 서울대보라매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중앙대의료원 새병원건립추진단장에 취임하며 병원 개원을 준비해왔다.
이철희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 시절 '디지털 병원'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중앙대광명병원에서 '메타버스 병원'으로 디지털 기반 의료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병원을 구축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예약,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원격진료가 허용된다면 궁극적으로 수술과 처치를 제외한 진료 과정을 원격으로 구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KTX 역세권에 위치한 장점을 바탕으로 지역 상권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병원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병원 업무 디지털 전환도 가속할 계획이다. 진단과 치료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원무직도 AI 기반으로 업무를 간소화시킬 수 있도록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기업과 협력해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병원도 진정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강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클라우드 기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를 구축해 흑석동병원과 광명병원의 데이터를 공유하며 빅데이터 기반 연구와 AI 적용 연구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혁신'을 핵심 가치로 병원 내 1000개 진료 및 업무 프로세스를 환자 입장에서 개선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부서 간 사일로 현상을 막기 위해 원무과, 진료협력팀, 사회사업팀을 관장하는 진료행정실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앙대광병병원은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했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 의료 전달 체계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KTX 역세권 위치를 기반으로 각 지역 종합병원들과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 지방 의료 인력 부족을 해소하는 상생 체계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개원하는 만큼 코로나 환자 진료도 담당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광명지역 중증 환자의 85% 이상이 외부 지역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는 만큼 암과 심뇌혈관 등 중증질환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실력있는 의료진도 적극 영입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대응 보건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 지역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일반치료군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며 코로나19 파고를 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