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용평가사(CB)법인 설립을 위해 배달의민족, 카페24 등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는다. 토스는 연내 '토스신용데이터(가칭)' 설립을 위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카페24 등과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 신설 CB법인에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이다.
토스 신설 CB법인은 개인과 개인사업자에 특화한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전담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대상으로 평가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이종 데이터가 필수다. 시장 주요 사업자와 크레디트 부문 대연합을 추진한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한국신용데이터가 주축이었던 '데이터 기반 중금리시장 혁신 준비법인'은 금융사가 주로 출자했다. 한국신용데이터, 카카오뱅크, SGI서울보증,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웰컴저축은행이 출자했다. 초기 자본금은 140억원 규모다.
토스 CB법인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비금융 플랫폼 사업자와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은 온라인 배달앱 시장의 약 70%를 점유한 1위 서비스다. 찜 수, 사장님 댓글수와 빈도, 사용자 평점 등 비금융 데이터는 온라인 소상공인의 신용평가를 산출하는 기반이 된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돕는 플랫폼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쇼핑몰 진출도 돕고 있다. 토스와 카페24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사업자를 위한 금융·결제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창업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연동, 카페24 내 온라인 사업자 대상 신규 금융상품 개발 등이 포함됐다. 경쟁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 입점사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형 기반의 '스토어 대출' 상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토스는 플랫폼 사업자와 손잡고 네이버보다 다양한 분야의 소상공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 예비허가 신청을 위한 요건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