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주 앞둔 시점 호남 현장방문...민감 행보에 靑 “정치와 무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을 2주 남기고 전북 군산을 찾았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했다는 사실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내년 1월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재가동 협약식'에 참석해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게 됐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현 정부가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고용위기지역 지정을 통한 조선 협력업체,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와 고용유지 지원금, 퇴직자 재취업, 새만금과 연계한 도로·항만 인프라 확충, 해상태양광, 해상풍력, 관광산업과 같은 신산업 육성으로 지역 경제 기반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정부 지원 의사도 밝혔다. △생산·기술인력 양성 △교육생 훈련수당 확대·현장 맞춤형 특화훈련 △4월 만료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연장 △협력업체·기자재업체 경쟁력 강화 △금융·마케팅·수출·물류 지원 등이다.
군산조선소는 군산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86개 협력업체와 62개 기자재업체와 협력해 군산 경제 4분의 1을 책임졌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일자리가 회복되고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도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원 이상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 이같은 행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대선은 2주 밖에 남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을 적극 어필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후보를 향한 호남 민심, 친문 시선이 이전만큼 곱지 않으면서 문 대통령이 이 후보를 우회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많다. 여기에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내년 1월이 목표로, 아직 11개월 남았다는 점도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또 청와대가 이날 행사 보도자료에 '군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표현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아픈 손가락'이라는 표현은 이재명 후보가 최근 친노, 친문 지지자에게 사과하며 쓴 표현이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정치적 계산과는 무관한 지역경제 활성화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서 표명해 왔고, (조선소)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고 한 적도 있다.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는 마지막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을 앞에 두고 있다고 해서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만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면서 “또 호남과 친문 지지세력이 이재명 후보와 대통령을 같은 선에 두고 보지 않기 때문에 (문 대통령 행보가) 대선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