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이데이터 블루칩 <2>하나금융 "금융데이터, 하나로 '합'쳐 맞춤 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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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소위 '내 손 안의 금융비서'로 일컬어지는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에 분주하다. 이미 본허가 사업자인 하나은행을 필두로 하나카드,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4개 회사 서비스를 한데 모은 그룹 통합 브랜드 '하나 합'으로 마이데이터 영토 구축에 나섰다. 이는 은행, 카드, 증권 등 회사별로 각 브랜드를 내세우는 경쟁 금융 그룹과 대비된다. 하나금융은 향후 빅테크와 같이 계열사 간 데이터 공유·활용이 허용되면 발 빠르게 모든 금융서비스를 통합해 마이데이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설계부터 통합 플랫폼 '하나 합' 진격

하나금융의 마이데이터 전략은 설계부터 통합 플랫폼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 차별화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그룹 통합 마이데이터 서비스 브랜드 '하나 합'을 선보였다. 현재 하나 합은 은행과 카드, 증권, 핀테크 등 개별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향후 다양하게 흩어진 고객 금융 데이터를 하나로 '합'해 맞춤형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을 시범 제공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본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소수 고액 자산가에게만 제공되던 자산관리와 외환 서비스 등을 디지털 기반으로 모든 고객에게 열어뒀다. 하나은행이 하나 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자산관리 성향을 진단하는 '자산관리 스타일' △손님 개개인 지출을 분석하는 '라이프스타일 분석' △이루고 싶은 목표를 설정해 외화 자산을 불려주는 '환테크 챌린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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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달러 자산에 관심이 커지면서 환테크 챌린지 반응이 뜨겁다. 환테크는 환율 변동 방향을 예측해 낮은 환율에 외화를 사고 높은 환율에 팔아 수익을 내는 환율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2021년 1월 1080.4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기준 1192원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환테크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데이터총괄 상무(CDO) 겸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 본부장은 “환테크 챌린지는 고객이 외화 저축 목적과 목표금액을 설정한 후 환율 차트를 보며 외화 매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라면서 “하나금융은 외환 강자답게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27개 외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달러 강세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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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스타일 서비스는 주력 서비스 중 하나다. 내가 가진 금융자산을 객관적인 지표와 비교 분석이 가능한 것은 물론 미처 몰랐던 본인 자산관리 스타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자산관리 관련 진단과 처방까지 가능하다. 특히 예비자금을 선호하는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형, 목돈마련을 선호하는 '티끌 모아 태산, 짠테크'형, 수익추구형 상품을 선호하는 '묻고 더블로 가'형 등처럼 딱딱한 금융 용어보다 이용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표현을 써 고객에게 친숙한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 축적되는 마이데이터를 활용, 분석 영역을 확장하고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접목해 더욱 정교한 성향 진단으로 맞춤 개인화 상품 추천 모델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내 지출 내역을 통해 키워드로 상품·서비스도 추천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평소 지출내역 분석을 통해 '택시러버' '미슐랭평가단' '업글인간' 등 31개 페르소나로 분류한다. 하나은행은 택시러버에 해당하는 페르소나에게 택시비를 아끼라는 메시지를 넘어 제휴를 통해 택시 쿠폰을 제공하는 슬기로운 소비생활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카드·증권·핀테크 등 계열사도 '하나 합' 공유, 시너지 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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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는 하나 합 플랫폼에서 소비진단, 가계부, 자산관리, 대출 비교, 핫플레이스 추천 등 총 8개 주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리뷰나 별점이 아닌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핫플레이스를 안내하는 '내 주변 핫플레이스' 서비스는 맛집이나 카페 선호가 높은 MZ세대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변 상권 데이터와 승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맛집, 카페 등 핫플레이스별 단골 비중 등을 분석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황보현우 본부장은 “하나카드가 하나 합을 통해 제공하는 내 주변 핫플레이스는 온라인상에 단순 포스팅된 정보가 아닌 실제 카드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해줘 고객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면서 “'사장님 서비스'와 연계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마케팅을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투는 모바일 트레이딩 애플리케이션(MTS) '원큐프로'를 하나 합에서 제공하고 있다. 원큐프로에서는 다양한 금융회사에 고객이 제공한 데이터를 합해 하나금투만의 자산관리, 투자 노하우 등 특화된 콘텐츠로 제공한다. 제공하는 콘텐츠는 △부자되는 투자 노하우 △나의 은퇴준비 진단 △배당투자 등 내가 부족한 투자 관련 영역을 채워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나금투는 투자정보를 활용해 상반기 중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의 시장주도 현황, 고수익자와 투자 형태 비교 등 서비스를 론칭해 전체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과 재설계 관점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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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핀테크사 중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핀크는 지난해 11월 대비 마이데이터 이용자가 300% 증가하고 모바일 앱 누적 다운도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핀크앱 하나로 모든 숨은 자산을 보여 주고 이를 분석해 밀착 맞춤 관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타인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재테크 꿀팁을 얻을 수 있는 '핀크리얼리'도 연계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핀크 하나 합에서 △예적금·투자·연금·보험 등 금융자산 조회 및 분석 △가상자산·현금·자동차·부동산 등 기타자산 조회 및 분석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월 정기결제 내역 찾아 사전에 알림을 제공해 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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