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는 지난해 4분기 성수동과 청담동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상권이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도 활황이라고 밝혔다.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광화문과 남대문, 명동, 종로 등이 포함된 서울 도심 지역 소규모 상가 평균 공실률은 11.2%였다. 전분기보다 2.4%포인트(p) 오른 수치다. 2020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공실률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에 이전 기록을 넘어섰다.
부동산원은 3층 이상에 연면적이 330㎡를 초과하면 중대형 상가로,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면 소규모 상가로 분류한다.
상권별로 보면 명동은 공실률 50.3%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7%P 상승한 수치다. 광화문(21.7%)은 2.4%P, 종로(9.8%)는 1.1%P 올랐다.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는 떨어졌다. 도심 지역은 6만8000원으로 전분기보다 1% 하락했다. 특히 명동은 15만2700원으로 4.2%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41.7%나 내렸다. 서울 소규모 상가 평균 임대료가 1㎡당 4만9200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떠오른 성수동 일대와 패션과 식음료(F&B) 유행을 주도하는 강남의 '트렌드 리딩' 상권은 흔들림이 없다. 가로수길과 세로수길 중심의 신사역 상권의 지난해 4분기 공실률은 4.4%로 전분기보다 3.3%P 내렸다. 테헤란로는 1.3%로 4%P 하락했다. 사실상 빈 상가가 없다는 뜻이다. 성수동 인근 뚝섬과 청담은 공실률이 '제로(0)'다. 심지어 청담(1㎡당 5만3200원)과 뚝섬(4만4300원) 임대료는 0.5%씩 올랐다.
중대형 상가 상황도 비슷하다. 명동(50.1%)과 남대문(14.5%), 을지로(9.1%) 상권 공실률은 올랐지만, 압구정(5.6%), 청담(9.8%)은 내렸다. 뚝섬 지역 공실률은 1%대를 유지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MZ세대 중심으로 형성된 성수(뚝섬), 청담 지역 상권의 경우 소비 활동이 줄지 않으며 코로나19 같은 외부 변수에도 흔들림이 덜하다.
알스퀘어측은 “성수는 MZ세대만의 공간을 넘어 오피스 복합상권으로 변모 중”이라며 “신사역 역시 도산공원과 압구정로데오역 인근으로 인기 많은 식음료 브랜드와 하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입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