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인 시세조작 의혹…일부 투자자 "바이프로스트, MM 동원해 시장 개입·대량 매도"

공시없이 보유코인 대거 유통
시세 올려 차익챙긴 정황 노출
바이프로스트 "시장 타격 안줘"
해명에도 투자자 등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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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프로스트 재단이 투자자들에게 공시 없이 보유한 바이프로스트(BFC) 코인 물량을 대거 유통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재단 측이 호재 발표와 시세 조작을 통해 BFC 시세를 끌어올린 후 보유 물량을 시장에 내다 팔아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바이프로스트 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재단 지갑에서 분배된 팀원 물량 600만 BFC코인이 특정 주소 지갑으로 이동했다. 해당 주소 보유자가 가상자산 마켓메이커(MM)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시세 조작에 재단 측이 직접 관여한것 아니냐는 주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제기됐다.

이와 관련 박도현 바이프로스트 대표는 “해당 계좌는 바이프로스트팀과 함께 일하는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가 운영하는 계정”이라며 “해당 계정을 통해 팀물량을 제외하면 총 1500만 BFC가 입금됐다”고 MM을 활용했음을 인정했다. 현재 BFC는 1개당 약 200원대에 거래 중이다.

다만 바이프로스트 측은 △프라이빗 투자자 물량 중에 시장 가격에 타격을 안 주는 범위 내 판매했으며 △해외 거래소 상장 시 초기 호가를 채우기 위한 MM용 BFC 지급이었다는 점 △해외 거래소 상장시 공식적으로 나가는 마케팅 비용 이외에도 상장피를 요구받는 경우가 있어 이를 충족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거래소 측에 상장피를 지불하고 상장했다는 점을 간접 인정한 셈이다.

다만 MM의 경우에도 호가창이 얇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작은 거래소들에게만 이뤄졌다는 점, 국내 거래소와 달리 해외 거래소에는 상장피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재단 측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미 재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만큼 MM 작업을 통해 시세를 끌어올린 후 관계자들이 코인을 고점 매도했을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MM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해석되지만, 일반적으로는 '시세조작세력'을 의미한다. 재단 측이 코인 물량을 MM팀 측에 전달하면 이 팀이 자전거래를 반복하면서 시세를 부양하는 역할을 한다. 주식시장에서 이와 같은 주가조작은 범죄 행위지만, 아직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시세조작에 대한 정의와 처벌이 없어 암암리 횡행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을 신뢰할 수 없는 요소로 만들기 때문에 재단 측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사례는 드물다.

바이프로스트 투자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바이프로스트 입주 사옥을 방문하는 등 항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재단 관계자들이 자금을 고급 승용차 구입에 쓴 것 아니냐는 의혹도 퍼지고 있다. 바이프로스트 운영사 파이랩테크놀로지 사옥 주차장에는 소속 차량으로 '멕라렌GT', 'BMW' 등 고급 차량들이 등록돼 있다. 이 중 맥라렌GT는 신차 가격이 2억80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차량이 등록된 사무실 역시 '파이랩테크놀로지'로 표기돼 있다.

바이프로스트는 업비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는데, 이들의 해명을 놓고 거래소 대응에도 고민이 커졌다. 시세 조작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큰데, 실제 상폐로 이어질 경우 기존 선량한 투자자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프로스트 관계자는 “바이프로스트 재단이 고용한 유동성공급자(Liquid Provider) 계좌로 1년여에 걸쳐 이동한 1500만BFC는 일부 프라이빗 투자자와 유동성 공급자 간 일어난 거래이며 재단은 소개 이상의 관여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회사 사옥에 주차된 고급 차량의 경우 회사 초창기부터 재직했던 직원이 몇 년 동안 암호화폐에 투자해 사비로 구매한 차량”이라고 덧붙였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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