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프리랜서 개발자도 없다

SW 개발자 유료 DB 조사
응답자 96.7% '프로젝트 투입 중'
산업계 수요 급증에 인력 태부족
中企 성장 기회…인식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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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SW)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정규직 SW 개발자 부족을 채워 주는 SW 프리랜서 개발자마저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SW 전문기업 가온소프트가 국내 리쿠르트 사이트에서 개인 정보 공개를 허용한 SW개발자 데이터베이스(DB) 중 3751개(유료)를 확보, 전화 연락이 된 1680명을 확인한 결과 1624명이 프로젝트에 투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젝트 투입률이 96.7%에 이르는 반면에 구직률은 3.3%에 불과했다. 100명 중 97명이 프로젝트에 투입 중이라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이 어렵다는 의미다.

시스템통합(SI) 프로젝트에서 SW 프리랜서 개발자는 전체 SW 개발자의 20~30%, 많은 경우 50%를 차지한다. 원가 구조상 100% 자체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워 일정 부분 SW 정규직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SW 프리랜서로 채운다.

발주처나 개발자 모두 가능하면 자체 정규직을 투입하길 원한다. SW 프리랜서는 역량을 검증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만 관리가 어렵고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시선 때문이다. 그럼에도 SW 프리랜서 절대다수가 프로젝트에 투입 중이라는 것은 그만큼 SW 개발자 확보가 어렵다는 방증이다.

SW 인력난이 심화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정보기술(IT)이 '0차산업'화 되면서 제조, 의료, 복지, 문화, 건설 등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 수요가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기류가 확산하고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개발자를 찾는 곳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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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플랫폼·게임사의 대규모 개발자 채용, 인구 감소 등도 SW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직장이동 거부감이 적은 MZ세대 특성도 인력난의 한 몫을 차지한다. 정부가 다양한 인력양성책을 추진하지만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W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향후 5년간 SW 분야 신규 인력 수요가 35만3000명으로, 정부 사업을 통해 배출되는 32만4000명 대비 약 3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전망됐다. SW 기업은 과거 데이터 기반 산출 자료로 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 가속에 따라 전망치보다 많은 SW 개발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SW산업협회 등 SW 단체가 '100만 SW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W 개발자 인력 수급 상황이 지난해부터 심각해졌고, 수요가 예상보다 늘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파악 중이다. 김상하 유플러스아이티 대표는 “SW 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인데 개발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런 노력 없이 단순 인력공급 업체에 머무른다면 앞으로도 SW 개발자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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