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후원사' 삼성, 마케팅 신중
LG도 캐시백 혜택 등 평년 수준
올해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에도
TV 판매량·매출 동반 하락 전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 개막한다. 전자업계에서는 동계올림픽에 이어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가 예정됐지만 오히려 TV 판매량과 판매액이 동시에 줄 것이라는 부정 전망도 나왔다. 동계올림픽이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진행된다. 91개국 2900여명이 출전해 109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전자업계 분위기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지만 예년과 다르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마케팅에 신중한 모습이다. 선수단 스마트폰 후원 등 무선 분야 공식 후원사로서 기본 역할만 하고 있다. 베이징 현지에서 플래그십 폴더블폰 모델 갤럭시Z플립3 베이징올림픽 에디션을 출시하고 이를 참가 선수 전원에게 지급했다. 선수촌에 소형 '갤럭시 라운지'도 꾸렸다. 선수들이 '팀 갤럭시'를 SNS에 노출하는 것을 기대한다. 이외에는 베이징올림픽 관련 홍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에도 베이징올림픽 관련 언급이 거의 없다. 인텔, 코카콜라 등 다른 공식 올림픽 후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도 마케팅에 소극적이다. '올레드와 함께하는 스포츠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대형 TV 구매 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정도다.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수요를 견인했지만 올해는 차분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특수로 상당 부분 TV 교체가 이뤄져 '올림픽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올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지만 과거와 달리 11~12월에 열려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수요와 겹치는 한계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3만대가량 줄어든 2억1570만대로 예상된다. 2017년 이후 5년 만의 최저치일 공산이 높다. 올해 TV 매출 역시 지난해 보다 약 9% 줄어든 1085억3075만달러(약 130조88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글로벌 TV 출하량과 매출 동반 하락이 점쳐진다.
다만 TV시장 트렌드인 대화면·고화질 프리미엄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10형에서 60형 미만 TV는 모두 출하량이 줄었지만 60형 이상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70~79형은 12.8%, 80형 이상은 30.1%나 증가하며 대화면 선호 흐름이 확인됐다.
글로벌 TV 시장 규모(자료: 옴디아)
*2021년 잠정치, 2022년부터는 전망치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