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도체 D램' 업황 보다 빨리 개선 전망

작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여온 반도체 D램 업황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 주기가 단축된데다, 최근 현물가격 상승세 등을 고려하면, D램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가격 반등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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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76단 낸드플래시 메모리.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지난 28일 집계한 1월 PC용 D램(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41달러로 전달보다 8.09%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지만, 10월(-9.51%)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다. 당초 업계는 이달 D램 가격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여기에 작년 말부터 현물거래가격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D램 고정거래가격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물거래가격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보통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간 대규모 거래 때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당초 업계에선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해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과거 대비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변동 폭과 주기가 축소되는 추세는 확실히 감지되고 있고, 재고도 지속해서 건전한 수준이라 시장은 안정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일부 외부 기관에서 상반기 시황 반전에 대해 예측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고 말했다.

과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3~4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해왔다. D램 수요가 늘면 업체들이 앞다퉈 설비 증설에 나서고, 이것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돼 온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빅 사이클' 주기가 2년으로 줄었고, 최근에는 1년 정도로 짧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D램 업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10% 후반으로 예상한다"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도 시장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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