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콘크리트 양생 현장, 질식 재해 증가…“갈탄사용 관행 뿌리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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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19일만에 대구, 경기도 화성 등 공사현장에서 콘트리트 양생을 하던 작업자의 질식 재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갈탄을 사용하는 건설현장의 오랜 관행을 뿌리뽑고 질식 예방 안전조치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이처럼 최근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갈탄 등에 의한 질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질식재해예방 긴급대책을 25일 발표했다.

지난 19일 대구시 소재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장소를 출입하던 노동자 4명이 어지러움을 호소하여 병원 이송됐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된다. 앞서 1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소재 공사현장에서 지하1층 저수조 바닥 미장작업을 하던 중, 노동자 2명이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사용한 숯탄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1명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근 10년간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17건(68.0%)은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했다.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을 하는 과정에서 갈탄 난로 등을 사용한다. 질식사고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 갈탄 연소과정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발생한다.

이에 공단은 겨울철 건설현장 질식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25일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전국 현장을 불시에 방문, 질식 위험요인도 함께 점검한다. 현장점검 시 갈탄 등을 사용한 양생작업 여부를 확인하고, 질식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를 이행하도록 지도한다. 특히 지하층 골조나 저수조 내부 방수 등 질식 고위험 공사현장은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전국 건설현장 안전관리자 및 100대 건설업체 안전부서장에게 질식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질식 재해 예방 안전조치를 다하도록 자체점검표를 배포할 예정이다. 또 근본적으로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갈탄 난로 대신 열풍기 등을 사용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갈탄, 등유 등 연료가 연소 시 발생되는 일산화탄소는 적혈구 헤모글로빈과 결합력이 산소보다 200~300배 높아 인체 속 산소전달 방해로 질식을 유발한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갈탄과 같이 경제적인 이유로 위험한 연료를 사용하는 것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인 우리나라 국격에 맞지 않으며 뿌리 뽑아야 할 오랜 관행”이라며, “더 이상 겨울 콘크리트 양생 작업으로 질식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단은 사업장의 안전조치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만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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