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초의 5세대(5G) 이동통신 오픈랜 사이트가 삼성전자 가상화 기지국 장비를 통해 상용 가동됐다.
보다폰 영국 법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서머싯주 바스시에 설치한 삼성전자 기지국 5G 기지국 장비로 첫 상용 신호를 송출했다. 영국에서 5G 오픈랜이 가동된 첫 사례다. 삼성전자 장비를 활용, 유럽 전역에 오픈랜 상용 배포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오픈랜은 네트워크 장비 의존성을 탈피하고, 필요한 장비를 수요자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장비 수요 확대와 함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 호환 표준 마련과 활성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픈랜 구현을 위해 기존 하드웨어 기반 기지국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유연하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한 가상화 기지국을 보다폰에 공급했다.
보다폰은 영국 소재 다국적 통신사다.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유럽 1위 이동통신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보다폰 4G·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됐다.
신호 송출을 계기로 보다폰은 영국 2500개 국사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기지국을 확대 개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안드레아 도나 보다폰 영국법인 네트워크 총괄은 “오픈랜은 통신 산업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첨단 기술”이라며 “영국에서 최초로 대규모 배포를 시작했을 뿐 아니라 최초의 5G 오픈랜 사이트를 설치하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토마스 리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유럽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5G 상용 경험을 기반으로 통신 기술을 혁신하고 5G 서비스를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이달 개시한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중대역 5G 서비스는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다. 미국에서 기존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 대비 속도·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 상용화한 5G 서비스 역시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8월 7조8000억원 규모 5G 장비 공급 계약을 버라이즌과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네트워크 장비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