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콘텐츠 경쟁 팔걷었다

식품업계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 계열사를 신설하고 전담 팀을 갖춰 신속한 대응 채비를 갖췄다. 자사 정체성을 강조한 캐릭터를 만들어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캐릭터 사업은 팬덤을 확보해 굿즈 등 파생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어 잠재력이 크다. 국내 캐릭터 라이선스 시장은 12조원 규모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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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말 콘텐츠 커머스 계열사 '아이엠애니'를 신규 설립했다. 아이엠애니는 삼양식품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양내츄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주요 사업으로는 전자상거래, 온라인 마케팅, 캐릭터상품 제조·판매, 제3자 라이선싱 부여, 커머스 연계형 광고매체 판매, 모바일·웹기반 광고 서비스 시스템 개발 등이다. 또 향후 먹거리로 염두한 데이터센터, 정보 보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인공지능(AI) 서비스 등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아이엠애니는 전인장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이사가 전담한다. 삼양식품은 불닭 캐릭터 '호치'를 활용한 콘텐츠 사업을 확대 중이며 최근 두 번째 유튜브 콘텐츠 '불타오르게, 위대하게'를 추가 공개키도 했다. 평범하게 위대하게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형태로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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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닮은 캐릭터 '제이릴라'와 '안전빵' 등 캐릭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이릴라 상표권을 넘겨받은 신세계푸드는 최근엔 안전빵 상표에 대한 출원 범위를 확대하며 사업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콘셉트 스토어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을 열며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매장은 베이커리 전문점으로 제이릴라가 우주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만들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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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야쿠르트)는 사이버아이돌 '하이파이브'를 데뷔시키고 최근 2집 앨범을 내놨다. 아이돌 출신 사원이 사내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해 화제를 모았다. 하이파이브는 hy 대표 제품인 '윌, MPRO3, 쿠퍼스, 하루야채, 야쿠르트라이트'를 의인화해 다섯 명의 멤버로 구성한 팀이다. 하이파이브의 음원은 전국 '목소리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을 통해 만들었다. 주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통하며 올해 팬클럽을 모집하고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팬미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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