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성인 대상 인터넷 강의, 원격교육 시장에서 '우뚝'

입시 인강 들으며 성장한 MZ세대
취업 준비·직무 교육도 원격으로
기업고객·정부사업까지 영역 확대
업체, 인력 보강 등 '에듀티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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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재테크, 코딩 등 성인 대상 온라인 교육 영역이 넓어졌고, 이 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은 2030세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때 인터넷강의(인강)을 보고 자란 세대가 성인이 돼 다시 인강을 보고 있다.”

외국어, 자격증, 공무원 시험 준비 등으로 대표되는 성인 대상 인강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옛 패스트캠퍼스), 탈잉, 클래스101 등 성인 인강 플랫폼이 원격 교육시장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유·초등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웅진씽크빅은 IT개발, 비즈니스, 예술 등 인터넷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데미'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나두도 재테크와 자기계발 등 인터넷 강의 콘텐츠를 갖춘 '야나두 유니버시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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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직 준비하는 20~30대 인강 앞으로

성인 원격 교육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은 MZ세대라고 불리는 20~30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한 '2020 한국 성인의 평생학습실태'에 따르면, 개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007년 29.8%에서 2020년 40%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교육이 위축되며 전년 대비 성장세가 다소 줄었지만, 인터넷 교육 수요 증가는 전체 성장세를 압도한다.

성인 중에서도 25~35세 연령대가 직무교육 등 평생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다. 실제로 성인 대상 인강 플랫폼인 탈잉에 따르면 플랫폼을 찾는 연령대 비중은 △10대 1% △20대 34% △30대 36% △40대 19% △50대 8% △60대 2%다. 주로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세대가 성인 원격 교육 플랫폼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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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인강 뿐만 아니라 모바일 동영상으로 짧은 영상을 보고 배우는 문화에도 익숙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성인 원격 교육 시장을 이끄는 20~30세대는 2000년대에 등장한 메가스터디·이투스 등 입시 인강을 보고 자랐다. 사설 학원이나 온라인 영상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게 친숙한 세대다.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줄면서 입시 인강 시장이 축소되는 추세와 반대로 성인 교육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출산율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로 성인 교육 시장 확대는 오래 전부터 예견됐다. 메가스터디 등 입시 전문 교육기업도 공무원, 자격증 시험 교육 사업을 시도했다. 주52시간제 도입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폭발적 확대, 기업 디지털 전환은 성인 인강 수요 확대에 불을 지폈다.

◇'평생직장'은 사라지지만, '평생교육'은 필요하다

성인은 그동안 평생학습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직장업무로 인한 시간부족과 가까운 거리에 교육훈련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2018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총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되는 제도가 도입됐다. 2021년 7월부터 5인 이상 49인 이하 사업장까지 적용됐다.

52시간제 도입으로 퇴근 이후 학습을 시작하는 직장인이 급증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과 외국어 이외의 관심사 등으로 수요가 다양해졌다. 취미나 특기를 살린 창업이나 디지털 마케팅·데이터사이언스 등 대학이나 기존 평생교육기관이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커리큘럼과 강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초기 취미나 특기를 활용한 교양 콘텐츠에서 출발했던 업체도 금융투자, 부동산 등 재테크, 직무 분야로 강의를 확대했다. 디자인·영상편집과 코딩교육 등 개발자 양성과정도 주제와 수준이 폭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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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5년을 전후해 설립된 데이원컴퍼니, 탈잉, 클래스101이 이같은 수요를 흡수했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유명해진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섭외해 강사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원더월'처럼 배우나 음악가 등 유명인을 중심으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그 결과, 데이원컴퍼니는 지난해 연간 결제액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결제액 530억원에 약 1.9배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역대 최대 월 결제액 125억을 기록했다. 클래스101은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등록 크리에이터(강사)는 누적 11만명에 누적 정산액이 630억원을 넘겼다. 탈잉도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누적 회원 수가 약 80% 증가, 현재 누적 회원수가 150만명을 기록했다.

◇B2B에서 B2G, 에듀테크까지 투자

성인 인강 시장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B2C' 수요에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B2B, 정부 사업을 수주하는 B2G 영역까지 발을 넓혔다.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기반 기업연수를 과거처럼 하기 어려워지자 기업이 성인 인강 전문업체에 단기 직무교육을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강 전문업체는 정부의 디지털 인력 양성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과 'K-디지털 크레딧' 등을 다수 수주하며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인 인강 전문업체는 과거처럼 단순 영상을 제공하는 이러닝 형태가 아니라 에듀테크 경쟁력 확보에도 노력 중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고, 개발인력을 보강했다.

클래스101은 인공지능(AI)기업 머니브레인과 협업해 AI 크리에이터를 개발했다. 탈잉은 온오프라인 강사와 수강생간 교육과 커뮤니티 형성을 지원하는 '학습관리시스템(LMS)'를 별도로 개발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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