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삼성-현대차, 전동화 협력 강화 주목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더욱 긴밀히 협력했으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현대차 전기차가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 발언은 공급난이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과 현대차의 전기차 전환을 앞당길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양대 기업이 전기차 공급망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선두 기업으로 현대차 서라운드 뷰 모니터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확산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차량용 전력관리반도체(PMIC)를 탑재하기도 했다. 이들 반도체는 극한 환경에서 데이터 연산이 용이하고 반도체 품질 기준을 만족하는 고부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 등 전동화 시대 적기 대응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삼성전자 연합 전선의 형성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현대차 전기차 출시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전기차 판매 실적이 오르고 고급차 판매도 많아지면서 고급차 중심으로 양사 간 공급망 형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대차 전기차에 유기발광이오드(OLED)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현대차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협력 가능성이 기대된다. 현대차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에 대응해 베터리 공급이 이뤄지면 자사 최초로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정 회장은 특히 세계 최대 IT 가전 박람회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 LG, SK 등 같이 할 분야가 있으면 어디서든 같이 할 것”이라고 말하며 삼성과 협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오래 전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차세대 반도체 연구 개발을 해왔다”며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양사 간 협력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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