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을 신설했다. 이덕재 전 CJ ENM 아메리카 대표를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영입했다. 콘텐츠 법인 설립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무급인 이덕재 CCO는 케이블TV 1세대 제작 PD 출신으로 CJ ENM tvN 본부장과 방송콘텐츠부문장·미디어콘텐츠 부문장을 거쳤다. 20여년간 CJ ENM 방송 제작·콘텐츠사업 전략과 운영, 해외 사업 등을 주도해 온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문가다. 앞서 2020년 11월 포디리플레이에 합류해 콘텐츠본부장(CCO)을 역임, 360도 타임슬라이스 영상기술을 적용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미스터LEE'를 제작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조직 개편에서 콘텐츠사업담당을 포함해 아이들나라사업단, XR사업담당, 게임·홈트플랫폼사업담당, 스포츠플랫폼사업담당 등 콘텐츠 사업을 황현식 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 기존 이상진 콘텐츠사업담당 상무도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이 CCO와 협업하는 구조다. 다만 콘텐츠·플랫폼사업단 내에 어떤 사업조직을 배치할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컨설팅을 거쳐 콘텐츠 조직 분사나 신설 법인을 설립하는 것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콘텐츠 신설법인이 만들어지면 이 CCO가 초대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투자도 시작했다. 2019년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며 5년간 2조6723억원, LG헬로비전은 1조1239억원 콘텐츠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주요 유료방송사업자·OTT와의 콘텐츠 제작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XR·키즈·스포츠 등 기존에 두각을 나타낸 콘텐츠 사업에 전문가 영입으로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