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처음 100억달러 돌파했다. 농산물과 수산물 모두 고르게 수출량이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작년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이 전년보다 15.1% 증가한 113.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85억4000만달러로 12.9% 증가했고 수산식품은 28억2000만달러로 22.4% 증가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건강식품 및 가정간편식 인기로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산식품은 전년과 비교해 주력 품목인 김, 참치 이외에도 어묵, 굴, 넙치 등 여러 품목 수출액이 상승했다.
농식품 품목별로는 김치·인삼류 등 건강식품과 라면·과자류·음료·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딸기·포도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김치와 인삼은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도 K-콘텐츠 등 한류 확산과 코로나19로 증가한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육성한 딸기와 포도는 수출통합조직 중심으로 고품질 품종을 육성하고 저장·물류·마케팅 등 수출단계별 경쟁력을 높인 결과, 합산 목표 수출액 1억300만달러를 달성하며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돼 현지 고급 호텔·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됐다. 포도는 수출용 제품에 대한 당도·크기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중국에서 한송이 약 12만원 고가에 판매됐다.
수산식품 중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10년 넘게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 한류 확산에 따른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미국·일본·중국은 물론 그간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포르투갈, 키프로스, 부탄 등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되어 작년 말 기준 세계 114개국으로 약 7억 달러의 김이 수출되며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참치는 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횟감 및 스테이크용 참치 수요가 늘어나고, 통조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9.7% 증가한 5억7900만달러로 수출액 2위를 지키고 있다. 굴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전체 수출액이 12.0% 증가했다.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올해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가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