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가 국제 분자진단 평가·공급기구 FIND(Foundation for Innovative New Diagnostics)로부터 차세대 현장 신속 분자진단장비의 각국 출시부터 판매까지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바이오니아는 현장 신속 분자진단 장비 Iron-qPCR과 키트를 중하위소득 국가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FIND와 현장 분자진단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니아는 독일재건은행(KfW)을 통해 개발 마무리 단계인 Iron-qPCR과 키트에 대해 생산부터 출시,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FIND는 이 같은 경제적 지원과 동시에 바이오니아가 중하위소득 국가에 Iron-qPCR 장비와 키트 판매 시 초기 진출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 등 절차적 지원도 약속했다.
FIND는 전 세계 분자진단 기업 중 바이오니아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로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손꼽았다.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유성구 테크노밸리에 글로벌센터를 완공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Iron-qPCR은 코로나19를 포함한 독감(인플루엔자 A·B)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감염 여부를 한꺼번에 현장에서 곧바로 판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 RSV 감염증과 인플루엔자까지 유행 조짐을 보이며 '트리플데믹(Triple+Pandemic)'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또 Iron-qPCR이 결핵, 항생제 내성 등 중요한 병원체를 판별해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계약 과정에서 크게 고려됐다.
Iron-qPCR은 검사 시간이 30여 분대로 기존 장비·키트 대비 3분의 1~4분의 1수준으로 짧다는 점도 타사 장비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FIND와 계약이 차세대 분자진단 시장 선점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FIND 평가를 계기로 지난해 이라크 보건복지부(MOH) 분자진단 검사를 위한 장비부터 키트 등 모든 장비를 납품·구축하는 턴키 방식의 실험실 구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한오 대표는 “지난달 분자진단 공장 증설을 통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준비가 된 가운데 국가 단위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기쁜 소식”이라며 “바이오니아는 Iron-qPCR을 선두로 분자진단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이인희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