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732〉홈IoT 표준 '매터'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늘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TV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등 전자제품 사용도 빈번해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가전사용을 보다 똑똑하게 해주는 스마트홈 서비스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홈 서비스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의성을 높여주는 홈 사물인터넷(IoT) 표준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중 구글과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주도하는 업체가 뭉쳐 개발을 선언한 '매터(Matter)'는 플랫폼 종속성 없이 편리하게 스마트홈 환경을 구현할 획기적 기술로 손꼽힙니다. 다만, 소수 업체가 시장을 독점할 우려와 업계의 적용 의지가 얼마나 있는 지가 관건으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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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터 개발에 참여한 주요 기업 로고

Q: 매터는 무엇인가요.

A: 매터는 민간 표준단체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내 스마트홈 워킹그룹이 개발 중인 인터넷(IP) 기반 표준 프로토콜을 의미합니다. 통신표준을 의미합니다. 스마트 스위치, 조명, 가전기기 등은 구글홈이나 애플홈킷, 삼성 스마트싱스 등 인공지능(AI) 스피커나 홈IoT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돼 작동 과정에서 다양한 통신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표준화된 '통신 언어'를 매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언어를 쓰는 기기는 상호 연동성이 확보돼 어떤 AI스피커나 홈IoT 앱을 통해서 작동시킬 수가 있습니다.

Q: 매터가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나요.

우리가 사용하는 구글홈, 아마존 알렉사, 애플 홈킷 등 AI 스피커나 삼성 스마트싱스 등 홈IoT 앱은 개별 '통신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홈IoT 허브와 연동하려는 기기는 개별 기업의 언어를 따라야 합니다. 가령, 구글홈으로 작동·제어하는 스마트 조명이나 TV, 공기청정기 등은 삼성 스마트싱스로는 작동할 수 없거나 추가적인 언어 적용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스마트홈 서비스 확산이 제한된 건 이 같은 상호 연동성의 제한과 종속성 때문입니다.

매터는 통신 언어를 통일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편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즉, 구글 AI 스피커 '구글홈'에서만 작동하던 기기도 아마존 '알렉사'나 삼성 스마트싱스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Q: 매터 적용 대상은 무엇이고, 언제부터 상용화되는 건가요.

A:현재 매터는 막바지 개발이 한창입니다. 내년 초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참여기업이 시범적용할 예정입니다. 참여기업은 스마트홈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부터 칩셋 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 실리콘랩스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슈나이더일렉트로닉, 이케아, 화웨이 등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매터 개발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개발을 주도하는 구글은 스마트 조명과 스위치, 온도조절기, 동작감지기 등 소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대부분 온·오프 기능뿐이라 데이터 모델 설계가 쉽기 때문입니다.

매터 이전에도 스마트홈 시장에는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등 표준이 개발됐습니다. 다만, 시장을 주도하는 플랫폼 기업이 아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 기업이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확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매터는 플랫폼, 기기, 부품 등 다양한 업체가 공동전선을 꾸렸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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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홈 사업자 시장 점유율

Q: 우리나라 기업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삼성전자는 매터 개발 초기부터 합류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데다 홈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도 국내에서 700만명이 넘게 사용 중입니다. 매터는 구글과 아마존, 애플이 주도하는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할 무기로 보고 있습니다. LG전자와 코웨이도 올해 매터 개발기업으로 합류했습니다.

매터는 고객이 원하는 AI 스피커나 홈IoT 앱으로 다양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는 기술입니다. 기업에는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고객을 종속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무한경쟁을 예고하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가전이나 전자기기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개별 기업의 통신언어를 적용해야 했던 것에서 매터 하나만 적용하면 해결됩니다. 가전 선택과정에서 스마트홈 서비스 유무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시장 진입이 편리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무한 경쟁을 예고하지만, 소수 기업의 주도권이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글로벌 스마트홈 고객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 아마존,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나머지 기업 고객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에도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전과 전자기기 기업은 구글, 아마존 등에 종속되지 않고 매터 적용만으로 세계 다양한 사용자의 선택을 받게 된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처럼 글로벌 가전 선두기업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고객 확보에 나설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객 이탈 우려도 나옵니다.


주최: 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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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홈

◇퓨처홈. 제퍼슨 왕, 조지 나치, 보리스 마우러, 아몰 파드케 공저. 미래의 창 펴냄

'미래의 집'은 단순히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거나 원격으로 명령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사용자 상태를 파악하고 기기를 조절해 미리 준비해주는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퓨처홈'이라 표현한다. 끊김 없이 이어지고, 최고 수준 품질을 갖춘 진정으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디지털 서비스를 제대로 구현하는 집이라는 의미다. 퓨처홈이 인간의 삶에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5대 메가 트렌드와 8가지 유형의 사고방식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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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스마트홈 기술, 시장동향과 주요기업 사업전략. 데이코인텔리전스 편집부. 데이코인텔리전스 펴냄.

향후 스마트홈은 주거공간을 업무공간으로 확장시킨 것처럼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의 의미와 역할을 확장시키는 것이 핵심기술이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와 연계해 공간적으로 확장할 수 있고 홈-투-카(Home-to-Car) 혹은 카-투-홈(Car-to-Home) 서비스 등으로 생활전반을 아우르며 연속성을 갖도록 함으로써 시간적으로도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 기준 스마트홈 분야 특허 전체 출원건수의 국가별 비중에서도 61%를 차지하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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