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엽 삼성전자 사장, '반도체 설계 올림픽' ISSCC에서 기조 연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이 내년 2월 개최되는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삼성전자 임원이 ISSCC 기조 강연을 맡은 건 2015년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후 7년 만이다. ISSCC는 초대형집적회로(VLSI)학회, 국제전자소자회의(IEDM)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학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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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강 사장은 내년 2월 20일부터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SSCC 2022 콘퍼런스에서 '스케일링 기술-컴퓨팅 황금 시대를 지속하기 위한 분산과 연결'이란 주제로 기조 강연을 맡는다. 복잡한 연산을 동시에 분산처리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반도체 분야다. 강 사장 외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회장,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 마르코 카시스 ST마이크로 사장 등이 각각 지역을 대표해 기조 연설자로 선정됐다.

ISSCC는 1954년 설립된 반도체 집적회로 설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다. '반도체 설계 올림픽'이라는 별칭도 있다. 세계 3000여명 학자와 연구원이 참여, 연구 성과와 정보를 공유하고 미래 반도체 산업과 기술을 논의한다. 특히 학회 참석자 60% 이상이 산업계 소속으로 실용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설계 분야 경쟁 우위를 입증하기 위해 적극적인 ISSCC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김 부회장과 강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ISSCC에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을 소개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강 사장이 직접 나서는 내년 ISSCC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기술력을 소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2002년 황창규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 2008년 임형규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이 ISSCC 기조 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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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고체회로학회(ISSCC) 2022 기조연설자

ISSCC 내에서 삼성전자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남다른 성과도 거두고 있다. ISSCC 한국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학회에 제출된 651건 논문 가운데 총 200편이 채택됐다. 삼성전자는 총 16건 논문이 채택돼 전체 기업·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ISSCC 논문은 반도체 설계 후 실제 웨이퍼에서 구현해 측정한 데이터를 평가하는 만큼, 완성도와 활용도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 ISSCC 참여 국가 중 우리나라는 총 41편 논문이 채택돼 미국 69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KAIST가 총 10편으로 전체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ISSCC 한국위원인 최재혁 KAIST 교수는 “한국의 논문 채택 수는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라며 “삼성전자도 전체 기관에서 가장 많은 논문이 채택돼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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