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AI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제타(ZETA)'로 일본에 이어 미국 AI 캐릭터 챗봇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타 가입자는 누적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최근 제타의 미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가입자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제타는 AI 캐릭터와 상호작용으로 마치 웹소설을 체험하듯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서비스 내 다양한 캐릭터와 대화 등 상호작용을 지원, AI와 실시간 콘텐츠를 창작하는 'AI 픽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자체 개발한 감정 표현 특화 경량언어모델(SLM) '스팟라이트(Spotwrite)'로 각 언어·문화권에 맞는 서비스로 제타를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어·일본어·영어 등 제공 언어별로 파인튜닝돼 나라별 사용자에 맞는 감성과 대화를 지원한다.
스팟라이트는 정답 제시를 최우선으로 하는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다양한 의사소통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이야기 플랫폼으로 서비스 확장에 강점이 있다. AI 기억력과 답변 서술 품질을 끌어올려 과거 대화와 맥락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능력까지 갖춘 '스팟라이트 V3'로 업그레이됐다.
또 국가별 사용자 가이드와 콘텐츠 생성 기준을 적용해 제타 서비스 현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가별 법·제도와 문화에 맞는 서비스 제공차원이다. 동일한 만 15세 이상 등급을 적용해도 우리나라와 일본·미국의 표현이나 수위 등 허용 기준과 범위가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러한 전략을 토대로 제타 누적 가입자 상승세는 가파르다. 올해 2월 서비스 출시 10개월 만에 200만 돌파에 이어 7~8개월 만에 400만을 넘어섰다. 현재 누적 500만 가입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해외 가입자가 전체의 20% 내외로 미국 진출이 서비스 지속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오픈AI '챗GPT'를 제치고 가장 오래 사용하는 생성형 AI 앱 1위에 올랐다.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가 앱 내 사용자 체류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기록이다.
스캐터랩은 제타 영어 서비스를 미국 시장 맞춤형으로 고도화, 가입자와 사용률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일본에서도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제타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일본 가입자가 50만을 넘어 100만명을 향해가고 있다”며 “미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영국·캐나다·호주 등 영어권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 글로벌 가입자 1억명 달성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