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TP, 과기부 기획·예타조사 이끌고
ETRI 주축으로 핵심기술 구현 나서
5G 대비 50배 빠른 통신속도 목표로
6G 표준화 작업·국제 공동연구 추진

디지털 전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으로, 기존 온라인 기술은 더 새로운 기술로 진화한다. '대전환' 시기다. 정보통신기술(ICT)이 핵심 기반이다. 세계가 ICT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유일 ICT 연구개발(R&D) 전담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등 다양한 연구기관이 기술 확보에 힘쓴다. 이에 대한 노력을 6세대(G) 이동통신 기술을 시작으로 4회에 걸쳐 알아본다.
이동통신은 ICT 총아로 거듭난지 오래다. 미래 첨단 기술·서비스가 이를 기반으로 빛을 발한다. 이것의 발전이 전체 ICT 퀀텀점프를 이끈다.
앞으로 구현될 6G는 현재 5G보다 진일보한다. 기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공중·해상 연결도 가능해진다. 저궤도 위성 등을 활용, 지구 전역에 음영지역을 거의 지우게 된다. 네트워크 완전 지능화도 주된 목표다. 그만큼 ICT 전반에 더 많은 것을 가능케 하고 영향력과 중요성이 더해진다.
기술과 시장을 선점한다면 향후 국가 경쟁력을 일신하는 기반이 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6G 전략'을 수립·발표하며 이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고 올해 2000억 규모 6G 핵심기술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IITP가 기획·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이끌었고 앞으로도 제반 사항을 맡는다.
6G 선점을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관련 표준화, 국제협력 등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 핵심기술 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축이다. 원 내 이동통신연구본부(무선통신), 네트워크연구본부(유선네트워킹), 전파위성연구본부(위성통신)가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 등과 함께 한다.
목표가 도전적이다. 통신속도 목표는 1테라비피에스(Tbps). 기존 5G 대비 50배다. 통신지연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5밀리세컨드(ms) 이내가 목표다. 지상에서 10㎞ 위 공간까지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 Tbps급 광통신 인프라 기술, 테라헤르츠(㎔) 대역 무선주파수(RF) 핵심 부품, 3차원 공간 이동통신 기술, 종단간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개발이 이미 시작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 성균관대 등 대학도 '대학 6G 리서치 센터'로 지정받아 또 다른 R&D를 맡았다.
6G 표준화 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IITP로부터 '6G 표준전문연구실'로 선정돼 표준화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엽합(ITU), 3GPP가 2030년까지 진행하는 각종 표준화 단계를 선도코자 노력 중이다. 올해에는 최형진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연구원의 '6G 비전 그룹(Vision Group)' 의장 선출 쾌거도 뒷받침했다. 6G 비전은 통신 규격 개발 기반이다.
6G는 국제 관계도 중요하다. IITP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공동연구를 추진, 아군을 늘리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연구재단(NSF)과 연말부터 양국 대학 간 공동연구가 이뤄지도록 뜻을 모았다. 공동연구 과제를 선정하는 중이고 내년에도 연계를 더욱 강화한다. 미국 외에도 핀란드 오울루대와 7월부터 6G 구조 및 보안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밖에 IITP는 '6G 글로벌' 행사를 지난해부터 개최하며 주요국 정부 및 기업의 6G 동향을 국내에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에는 오는 23~24일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 예정이다.
최성호 IITP 통신네트워크 프로그램매니저(PM)는 “우리나라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거두고 시장 선도를 추진 중”이라며 “6G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배 IITP 원장은 “6G는 기술적으로도 5G보다 발전했지만 위성을 활용하는 등 미래를 준비하는데 더욱 중요한 분야”라며 “그만큼 기술개발이 충실히 이뤄지고 관련 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