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를 기리는 기념음악회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고 4일 밝혔다
음악회 시작에 앞서 기념 영상 상영이 있었다. 헌정 영상 음악은 창업주 생전 애청곡으로 알려진 가곡 '사월의 노래'를 가수 김현철씨가 편곡했다. 창업주와 인연이 있는 인사 인터뷰 영상에는 홍수환 전 WBA 챔피언, 조상연 7단, 권성원 차의과학대 석좌교수, 박영길 롯데자이언츠 초대감독 등이 생전 창업주와의 일화를 회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음악회는 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교수로 재직 중인 조은화 작곡가가 신격호 창업주를 주제로 작곡한 추모곡 초연으로 시작됐다. 신격호 창업주의 영문 이니셜을 조합해 6개 음으로 구성된 멜로디를 만들어 추모곡에 의미를 더했다.
또 음악회는 국내 최정상 예술가의 무대로 꾸며졌다. 정치용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추모곡을 비롯한 괴테의 동명의 2개의 시를 음악화한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 서곡 등을 연주했다.
이날 오전 롯데벤처스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청년창업 기념식을 열고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참가 스타트업 13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는 1세대 글로벌 청년 창업가라고 할 수 있는 창업주의 도전 정신을 계승해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총 308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약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벤처스는 글로벌 경쟁력, 해외진출 의지, 성장 잠재력 등을 평가 기준으로 대상(각 1억원) 3곳, 우수상(각 2000만원) 10곳을 선발했다. 대상에는 비파괴 검사로 신뢰성을 높인 프리미엄 자전거 중고거래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가 선정됐다. 롯데벤처스는 내년 1월 선발된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와 최대 25억원 규모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가 실리콘밸리 선배 창업자로서 글로벌 진출 노하우에 대해 강연하고 대상 수상자들의 사업계획 발표도 이뤄졌다. 이기하 82스타트업 대표는 축사를 통해 “신격호 창업주의 글로벌 창업 스토리처럼 우리나라 많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춘우 기업가정신학회장도 “신격호 창업주는 당시 첨단 기술인 응용화학에 눈을 떠 사업에까지 적용했던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라며 “특히 일본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고국 투자를 통해 국민 생활 향상 기여한 점은 향후 성장할 스타트업들도 귀감 삼을 만하다”고 전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