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개편안 발표 임박…카드업계, 구조조정 쓰나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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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말 카드수수료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카드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 한파가 불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직원 수는 1만19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카드수수료 개편안이 발표된 2018년 12월 말 1만2241명과 비교하면 323명이 감소한 규모다.

카드사들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 이후 3년 주기로 조달금리와 운영·관리 비용 등을 고려해 원가(적격비용)를 산정하고, 이를 통해 우대수수료율 범위를 정한다. 현재 전체 가맹점 93%가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카드수수료 개편안과 맞물려 카드사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2015년 말 1만1045명 카드사 직원 수는 2016년 말에는 1만609명으로 436명이 줄었다. 업계는 올해 카드수수료 개편안 이후 1만명 초반까지 카드사 인력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집인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은 843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9217명이던 전체 모집인 규모와 비교하면 778명이 줄어든 규모다. 2016년 말 2만2872명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7년 말(1만6658명), 2018년 말(1만2607)명, 2019년 말(1만1382명) 등으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이 역시 카드사들이 고비용 영업채널인 카드모집인을 대거 줄인 여파다.

일각에선 추가 희망퇴직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빅테크를 비롯한 핀테크를 중심으로 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세를 이루면서 카드사 영업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 실제 올해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각각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지난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본업인 수수료 수익이 줄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사들이 비교적 쉽게 줄일 수 있는 인건비쪽으로 부담을 줄이고 있다”면서 “카드모집인 역시도 고비용 영업채널인 만큼 최근에는 비대면 카드 발급을 장려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적격비용 산정 이후 카드사들이 대거 인력 다이어트를 했던 만큼 올해도 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호실적은 본업보단 조달비용, 마케팅비용이 줄고, 카드론에서 실적이 개선되면서 발생한 일시적 효과”라면서 “당장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땐 조달비용이 증가하고, 여기에 카드수수료까지 줄어들면 상당한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7개 카드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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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