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에스·피엔티·에스엔에프 등
전극·노칭·스택장비 납품계약 체결
2023년 각형 배터리 독자생산 계획
파우치·원통형 등 수주 확산 기대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들이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핵심 장비 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 주목된다. 리비안은 2023년부터 자체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국내 장비 업체들은 리비안 공급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시장 입지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장비업체들이 리비안 공장에 들어갈 배터리 장비를 수주했다. 리비안이 최근 장비 입찰을 완료한 가운데 주요 업체들이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씨아이에스는 리비안과 배터리 전극 공정 제조 장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전극 공정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전(前) 공정에 해당한다. 씨아이에스는 코터, 슬리터, 캔린더 가운데 전극 일부 장비 납품이 예상된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피엔티도 리비안에 전극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엔티는 전극 제조 장비 가운데 코터, 프레스 장비를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피엔티는 국내 대표 장비 업체로 롤투롤 기반 고속 장비를 만들어 배터리 주요 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리비안은 배터리 조립 공정 장비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통상 조립 장비부터 배터리 형태가 결정된다. 장비는 각형 타입으로 알려졌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리비안과 조립 공정 핵심 장비인 노칭과 스택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노칭 장비와 스택 장비는 배터리 제조 속도를 올리고, 에너지 용량을 올리는 역할을 한다. 에스엔에프도 각형 배터리를 만드는 조립 장비를 만들고 있다. 노칭, 스택 외에 조립 후공정 장비를 리비안에 납품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안은 2023년부터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한다. 자사가 출시하는 순수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는 사각 형태 캔케이스에 보관해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각형은 배터리팩 형태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적용하기 유리해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을 선언하고 있다.
한국 장비 업체들이 리비안의 주요 배터리 장비를 수주한 것은 해외 시장에서 다수의 장비 공급 실적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배터리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형 배터리 장비뿐 아니라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장비 공급 실적을 보유한 장비 업체에 추가 수주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