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 장기화와 완성차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국내 자동차 부품사 빅4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경영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용 축소와 재고 판매를 통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완성차와 달리 부품사는 낮은 가동률이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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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을 위해 정박 중인 자동차 운반선.>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만도 등 자동차 부품 4개 상장사의 3분기 경영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1개월 전보다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가 완성차 업계 생산 감소를 반영해 업체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3분기 업체별 컨센서스는 현대모비스 매출이 9조92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5439억원으로 9.0%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컨센서스와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현대위아도 컨센서스가 하락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8627억원, 영업이익은 228.9% 증가한 434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매출 818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이 감소했다.

한온시스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1조7528억원, 영업이익은 26.5% 줄어든 878억원이다. 지난달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30.7% 줄었다. 만도는 1조48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 줄고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1.3% 증가할 전망이다. 1개월 전보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부품사 실적 부진은 반도체 공급 부족과 추석 연휴 등으로 영업 일수가 줄면서 완성차가 감산한 영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3분기 완성차 생산량은 총 76만1975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던 2008년(76만121대)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최대 고객사 현대차는 3분기 35만209대를 생산해 작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기아도 32만1734대로 6.5% 감소했다.

특히 1개월 전보다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업계 예상보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반도체 수급난에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1분기 90만8848대, 2분기 90만5699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3분기 주요 반도체 협력사가 자리한 동남아시아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부진이 다시 심화됐다.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 실적 하락은 단기적 영향으로 4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큰 기저효과를 전망했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완성차 생산 성수기 진입과 반도체 수급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부품사의 탄력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