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100일 앞으로…與 '내란 종식' vs 野 '민생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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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6월 3일 실시될 제9대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 이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자 향후 정국 흐름을 가늠할 시험대다.

정치권에서는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으로 이어질 정국의 방향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평가한다. 4년 만에 전국 지방 권력을 다시 선출하는 선거인 데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을 거쳐 조기 대선으로 정권 교체 1년 만에 치러지는 만큼 선거 결과는 국정동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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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與 굳히기·野 뒤집기 총력전

여야는 지방선거에서 '내란 종식' 대 '민생 심판' 구도로 충돌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코스피 5000 달성 등 경제 정책 성과를 발판으로 압승을 노린다. 2022년 지방선거 참패를 만회하고 2018년 대승을 재현하는 '어게인 2018'을 목표로 서울·부산 탈환과 충청권 확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판결 이후 당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당명 변경 추진과 함께 고물가·고환율, 전세가 상승 등 민생 경제 악화를 현 정부 책임으로 부각하는 전략이다. 다만 장동혁 대표의 '윤 절연' 거부 논란과 한동훈 전 대표 측과의 갈등 등 내부 분열은 부담 요인이다. 국민의힘은 서울·부산·충청 등 주요 지역 수성을 목표로 '어게인 2022'를 내걸었다.

제3지대 정당도 각자 전략을 모색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논의가 유보된 가운데 선거 연대와 독자 노선을 동시에 검토한다. 개혁신당은 서울·부산 등 주요 지역과 기초의원 선거에 독자 후보를 내고 완주 전략을 택했다. 국민의힘과의 선거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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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앞줄 왼쪽)가 4일 국회 의장실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통합·부동산 변수로

선거 판세를 좌우할 주요 변수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이 대선 1년 뒤 치러진 지방선거가 대체로 여당에 유리했던 전례에 큰 기대를 거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물가·환율·부동산 문제를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광역단체 간 행정통합 추진 여부는 가장 큰 변수다. 국회에서 전남·광주, 충남·대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가 추진되면서 실제 통합 선거가 치러질 경우 공천 경쟁과 선거 전략 전반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통합이 현실화하면 선거구가 확대되는 만큼 후보들의 지지 기반 확장과 함께 여야 주요 인사 차출론 등 정치권의 연쇄적인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

서울·수도권 등 최대 격전지에서는 집값 상승세와 임대차 시장 변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이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선거 막판까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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