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김창동 루씨드드림 대표 "반려동물·인간을 안아주는 실감기술 필요"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아래 확장된 비대면 수요와 함께 여러 영역으로 발전상을 만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은 이른바 '메타버스'라 불리는 비대면 기반 온·오프라인 실감소통 공간 마련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함과 동시에 인간생활 곳곳에 스며들며 산업 성장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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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창동 루씨드드림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콘텐츠기업 루씨드드림은 VR·AR 기술의 변주와 발전을 가늠케하는 기업이다. 루씨드드림은 2016년 사업 시작과 함께 'VR노래방(2018년)'을 비롯해 인터랙티브 VR투어, VR뮤지엄 등 VR 기반 소통 공간 기술을 마련했다. 회사는 최근 반려견 수요와 AR 기술을 매칭한 신규 반려동물 소통 앱 '버찌'를 선보이고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루씨드드림 사옥에서 김창동 대표와 가상·증강현실 산업 관련 인터뷰를 나눴다. 인터뷰 동안 김 대표는 현재까지 개발·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서비스 주요 내용와 함께 VR·AR 산업에 있어서 발전상과 과제를 전문적이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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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동 대표 페이스북 발췌

-루씨드드림 창업 계기는?

▲통신장비·플랫폼·장비 등 납품을 추진하는 포인트아이에서 상당기간 임원으로 재임하며, 관련 서비스 발전 방향이 콘텐츠와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음을 파악했다. 신규사업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시장조사를 추진, VR의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VR 미디어 플레이어 개발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스트리밍 서버 구현 등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전념했다. 이후 일본에서 개발된 VR360 핸드헬드 디바이스 첫 모델과 자체 SW를 연결한 시스템으로 주목받으면서 창업을 하게 됐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꿈인 '자각몽(루시드드림·LUCID DREAM)'처럼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실감나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자”라는 사명과 함께 소비자 타깃의 서비스를 집중 연구개발(R&D)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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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씨드드림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개발한 플랫폼을 소개하자면?

▲막 화두가 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VR는 대부분 공공·교육과 산업영역을 떠올리고, 소비자 측면에서는 체험형 공간 등이 일반적으로 꼽힌다. 이는 자칫 VR 경험자만의 리그가 될 공산이 커진다. 결국 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별도 공간이 아닌 일상 경험 영역 적용이 필요하다. 개발한 플랫폼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누구나 즐기는 노래방 문화에 VR를 접목한 'VR노래방'이 첫 시도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프론티어 프로젝트'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 50여개곡과 매칭되는 영상 구현과 함께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연결로 VR노래방을 구현할 수 있는 SW 개발까지 완료해뒀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제약이나 음원저작권 등 현실 사항 때문에 현재는 유보적이긴 하지만 활용은 언제나 가능하도록 고도화하고 있다.

VR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VR노래방을 통해 누적한 기술을 공익 측면으로 구현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국내 주요 관광지들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KT수퍼VR로 서비스 중인 인터랙티브 기반 VR뮤지엄(자연사박물관·인천개항장·온양민속박물관 등)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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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씨드드림 신규 어플 버찌. (사진=루씨드드림 제공)

-VR에 이어 AR 기반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견 앱 '버찌' 계기는.

▲VR 시장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더딘 상황에서 보유 중인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며 보다 빠르게 소비자들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로 인해 주목한 것이 AR였다. AR 기술과 머신러닝 인력도 있으니 1500만명 이상으로 거듭 성장 중인 펫 반려인 시장과 연결점을 통해 빠르게 완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국 1년 6개월 R&D를 거쳐 현재의 '버찌'를 만들어냈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인간은 물론 고양이, 소, 말 등 동물이 대부분 생김새나 이목구비 위치가 일정하지만 개는 견종에 따라 전혀 다른 위치와 크기로 존재해 데이터양 자체가 차원이 달랐다. 관련 전문가들과의 자문교류를 거듭하면서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끝까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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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동 루씨드드림 대표가 신규 앱 버찌를 소개하고 있다.

-반려견 앱 버찌의 핵심은.

▲앱 버찌는 'VIRTUAL PET UNIVERSE'라는 슬로건에서 보듯 단순히 애완이 아니라 가족으로 비쳐지는 반려동물 문화에 적합한 제반 서비스를 모두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핵심이 있다. 우선 카메라 앱은 자체 AI엔진 '알찌' 140여종의 견·묘종의 알고리즘을 적용, 인간을 위한 카메라 앱처럼 자동 얼굴인식과 함께 필터·스티커를 더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또 견주 목소리의 셔터음 적용, 타임머신 등 기능으로 편리한 촬영을 도움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의 공유설정도 함께 구현해 MZ세대의 소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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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동 대표 페이스북 발췌

이는 2주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스티커와 함께 SPC전국 매장 Wi-Fi AD, CU편의점, 가평휴게소 사이니지로 게재되는 '버찌 Pick 톱5' 서비스 구현과 함께 소셜 대중에게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정식 출시와 함께 누적 다운로드 13만1000명, 월평균 방문자수(MAU) 4만3000명, 주간 평균 4000명의 회원가입과 월 4000건 가량의 신규 게시물 등록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향후로는 반려견 종별 특성과 반려인을 매칭한 MBTI형 콘텐츠, 자체 커뮤니티 등은 물론 스티커 기능을 기반으로 펫 상품과 견공들을 가상으로 매칭해보는 AR피팅시스템, 위치기반 기술과 온라인 플랫폼을 망라한 하이브리드형 비즈폼과 다양한 펫 상품들을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어려웠던 점은.

▲AR 쪽은 기본 데이터구조 정립을 위해 서비스 개발 초중반에만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는 확고한 모델링과 함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으로 순조로운 편이다. 다만 VR 분야는 아직 어려운 점이 있다. 루씨드드림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실감기술 서비스를 영위하는데 이를 가상현실 영역으로 구현하기에는 인프라나 인식 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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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동 대표 페이스북 발췌

-실감기술의 새 발전을 도모하는 기업으로서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은 뭐가 있을지.

▲본래 정보기술(IT) 시장은 기술 주도여서 공급자들이 던진 화두에 소비자들의 주목이 집중되면서 발전하는 구조로 이어진다. VR·AR 등 실감기술은 메타버스라는 화두와 함께 새롭게 발전하고 있다. 물론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와 함께 실감기술의 인식 전환과 발전력이 커진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실제로 제대로 해내는 사업자들과 허울만으로 메타버스에 편승하려는 사업자들의 구분은 어느 정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일선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단위과제 지원만큼이나 이를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매년 수천억원 규모 정부 지원 사업이 펼쳐지고, 그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대중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쓸 수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본기술 역량과 시장수요를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정부 공공영역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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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씨드드림의 기술이 적용된 인터랙티브 VR투어 장면. (사진=루씨드드림 공식 홈페이지 발췌)

-루씨드드림이 지닌 업계 경쟁력은 무엇인가.

▲콘텐츠·실감기술 산업군에서 기술이나 콘텐츠 일방에 경쟁력을 띠는 회사는 많지만 양자를 모두 취하는 기업은 흔치 않다. 루씨드드림은 SW 기술역량에서 콘텐츠 제작 갈망과 함께 소비자들을 파악해온 기업으로서 이를 둘 다 아우를 수 있기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VR 서비스영역은 VR뮤지엄을 기준으로 지금껏 다져온 기술들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는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AR 사업영역은 펫 콘텐츠 O2O로 발전시킨 버찌를 기반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투자 유치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거듭하면서 기술이나 비즈니스적으로 고도화에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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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씨드드림 제공

이를 통해 '1500만 반려동물 대중의 필수 앱'으로서 버찌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VR·AR 기술력과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기술 접목을 통해 생활친화적인 실감기술 기업으로 인정받고 싶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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