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포드 '13조 합작'...美 '배터리공장 3개' 짓는다

합작사 '블루오벌SK' 투자 확대
현지 2곳에 총 129GWh 규모 추진
2025년부터 포드 물량 다수 확보
전기차 핵심 시장 美 집중 공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SK와 미국 포드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에 10조원을 투자한다. 합작사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을 시작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에스케이'에 13조원 투자를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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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사업장

두 회사는 배터리 생산기지 설립에 10조2000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블루오벌에스케이에 5조1000억원씩 투자해 각 50% 지분을 확보한다. 합작사는 6조원 투자 규모에서 4조원을 확대하면서 미국 현지 2곳에 총 129GWh 규모의 공장 3개를 세운다. 나머지 2조8000억원은 SK배터리 연구개발(R&D) 센터와 전기차 공장 설립에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로 포드가 오는 2025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대부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을 비롯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는 “배터리 역대 최대 투자로 배터리 산업에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됐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공동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사장은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 제조 시스템 구축 등 자동차 산업의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은 유럽, 중국과 함께 전기차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세계 배터리 업체는 이미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증설 투자를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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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공장을 찾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가운데)가 이야기하고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은 수십조 원이 투입되는 신규 배터리 공장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배터리 물량을 확보, 포드의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서 차세대 배터리도 생산할 것이어서 주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에서 니켈 80~90%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NCM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합작사에서는 니켈 90% 이상 NCM 배터리를 생산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기회를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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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파우치 배터리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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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전기트럭 F-150. F-150은 차체에 알루미늄을 대거 적용해 차량 중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배터리 정책에 대응하면서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힘을 얻게 됐다. 합작사는 28일 설립 행사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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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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