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미국 배터리 공장 공격적 투자...전기차 시장 패권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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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최태원 SK회장(가운데),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영접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의지를 드러내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전기차 패권 경쟁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제2의 반도체'로 성장할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기술 개발과 국내외 투자를 가속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은 23일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전망이 예상보다 빠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욕치가 조금 들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SK가 미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다른 배터리 업체도 공격 투자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최 회장의 '의욕치' 언급은 어느 배터리 업체보다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국 방문 직전 포드와 6조원 투자해 연산 60기가와트시(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00㎾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트럭 'F-150'을 60만대 생산할수 있는 규모다.

최 회장과 문 대통령이 SK 공장을 찾은 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직접 살펴 '제2의 반도체' 성장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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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 시찰하고 있다. 가운데는 최태원 SK회장<사진=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2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1위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 'ID.4'에 탑재될 예정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니켈 80% 이상 올리고, 코발트를 5% 내외로 줄인 하이니켈 전기차 배터리다.

회사는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에 공급을 위해 2공장도 건설 중이다. 내년 말 건설이 마무리되면 SK이노베이션은 니켈을 90%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NCM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2공장(10GWh)과 함께 포드와 합작 투자로 포드에만 연간 70GWh 규모 배터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3·4공장 투자도 앞두고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조지아주 공장에서 “포드와 합작 계약을 감안하면 누적 수주량은 1000GWh, 금액으로는 130조원을 넘을 것”이라면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시장 수요에 발맞춰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190GWh의 생산 캐파를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에 전방위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지역은 전기차 배터리 3대 거점으로 SK이노베이션은 공격 투자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빠르게 대응해 2025년 안으로 글로벌 3위 배터리 제조 회사에 올라선다는 각오다.

SK그룹 관계자는 “방미 활동을 기반으로 양국간 교역, 투자, 공동 R&D 등 민간 차원의 다양한 경제 협력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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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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