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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전력공사 본사. 나주=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최근 급등한 연료비로 인해 한전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구입 비용은 6조원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전 재무구조가 악화하면 발전공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연료비를 반영한 전기요금 상승도 억제된 상황에서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경영효율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한전 '2021~2025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한전 영업손실 규모는 3조8492억원(발전 자회사 포함 연결 기준)에 달한다. 발전공기업 실적을 뺀 적자 규모는 4조3845억원으로 커진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 1조원 이상 많은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전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비용(RPS)과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비용을 합한 신재생에너지 구입 비용에 매년 수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등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따라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구입 비용은 매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구입 비용에 올해 3조197억원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에는 6조489억원으로 지출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의 투자 비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경영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 전력 판매량이 262TWh로 작년 동기 252TWh보다 3.8% 증가했지만 전력 판매단가는 ㎾h당 104.94원으로 작년 동기 107.75원보다 2.6%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전이 예상보다 값싼 전력을 팔고 있는 셈이다. 한전 재무구조가 예상보다 악화할 요인이 강화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한전 재무구조가 악화하면 발전공기업 실적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정산조정계수'로 매년 상호 실적을 조정하는데, 한전이 발전공기업에 남는 실적을 배분할 여지가 적어지는 셈이다. 당장 지난 7월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정산조정계수를 조정했지만 평균적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연결 기준으로 흑자가 났을 때는 (정산조정계수) 여유가 있지만 적자가 났을 때는 정산조정계수 증가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 실적이 동시에 악화하면 향후 탄소중립과 그린뉴딜 등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투자 동력도 약해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에 더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 신기술과 수소경제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정부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전문가는 한전과 발전공기업 스스로 경영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교수는 “발전공기업이 일정 수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경영효율화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