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매일 신규 확진자가 1000명 후반대다. 5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다. 하루 평균 확진자의 80% 가까이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코로나19를 감기 또는 독감과 같이 취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접종·방역·일상이 조화되는 한국형 모델을 제시했다. '위드 코로나'로 불리는 K-모델이다. 3박자가 조화되는 모델이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우리나라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선방하고 있다. 방역 전문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백신 접종에도 속도가 붙었다. 백신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던 초기의 모습은 사라졌다. 미국, 영국 등 백신 보유 국가의 접종률을 추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은 지난 13일 기준 66%를 넘었다. 이번 주 안에 70% 달성이 확실시된다. 문 대통령은 14일 “2차 접종에 속도가 붙어 10월 말로 앞당겼던 국민 70% 2차 백신 접종 목표도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수급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에 의료진의 노고가 더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해외 상황은 심각하다. 백신 접종을 기반으로 마스크를 벗은 유럽과 일본 등 주요 나라들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영국은 하루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일본도 4000명 안팎의 인구가 전염병에 감염됐다. 베트남 호찌민은 외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한다. 최고 접종률을 기록한 싱가포르 역시 환자가 급증세를 띠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세계 정상회의를 연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내년 9월까지 세계 백신 접종률 70% 달성, 중장기에 걸친 백신 제조 등을 양대 목표로 제시한다. K-모델 성공은 정부의 의지만으로 될 수 없다. 국민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동참과 희생, 의료진의 헌신 위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 하루속히 우리나라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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