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백신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남지 않았다”며 위드코로나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방역과 일상을 조화하는 새로운 방역체계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백신 접종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 상황이 진정돼 나가면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의 점진적 전환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적극적 참여로 백신 접종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문 대통령은 “1차 접종자 수가 3000만명을 넘어서고 성인의 접종률은 70%에 다가가고 있다. 접종완료율도 40%를 넘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백신에서도 앞서가는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일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표에 대해 한마음을 갖고 있다”며 “접종률이 높아지는 대로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인원 제한을 완화하는 등 영업 정상화의 길로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등 경제 회복세에 대해선 만족감을 나타냈다. 우리 수출이 회복을 넘어 대한민국 수출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8월 수출은 34.9% 증가해 같은 달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월별 수출액 최고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역대 최단기간 안에 수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사상 최고 수출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기업들과 노동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질적인 면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의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 기계,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과 함께 신성장 유망산업이 모두 선전해 사상 최초로 15개 주요 품목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데 대한 평가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산업의 수출도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수출 호조에 따라 상반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주력 산업은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OLED, TV 등이 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며 “유망산업들도 급성장하여 SSD는 세계 1위 국가로 부상했고, 전기차 배터리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여 1위 중국을 맹추격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수출도 세계 5위 반열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한 경제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시대적 대세인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에 사활을 걸고 속도를 높여나간다면 우리 수출 산업의 미래경쟁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부터 지급 절차가 시작된 국민지원금과 관련해선 “힘든 시기를 건너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취약계층과 전통시장, 동네 가게, 식당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민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초 개발돼 활용된 '국민비서' 알림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손쉽게 안내받고 간편하게 신청해 지급받는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정부는 국민지원금의 신청과 지급에 디지털 강국, 전자정부 선도국가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보회의에는 홍성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정석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상무이사가 외부인사로 참여, '조선산업 성과와 재도약 전략'을 주제로 한 토론에 참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