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1' 행사에서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주제인 대체불가토큰(NFT)이 가장 비중있게 다뤄졌다. 오프닝과 클로징 포함 전체 18개 세션 중 NFT 관련 강연이 4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UDC 2021 첫 번째 세션 역시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 공동설립자의 '게임화된 블록체인'으로 막을 열었다. 제프리 저린은 “NFT 게임은 디지털국가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며 단순 재미보다는 수익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전 세계 유저와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마비스는 게임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아닌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00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한 것은 엑시가 최초다. 엑시 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디지털 경제다. 간단한 게임이 아니라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게임 안에 법과 금융 시스템이 존재한다. 가상세계 토지를 기반으로 리소스를 모으고 영역 다툼이나 동맹 등을 구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프리 저린 공동설립자는 “엑시 덕분에 비로소 게밍 업계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고 있으며, 비트코인보다도 더 많은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새로운 게임 출시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전통 미술업계종사자로서 NFT에 대한 관점을 소개했다. 서울옥션블루는 NFT를 메타버스에 연결하는 데 기획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트, 아트콜렉터, 뮤직 등 다양한 품목을 가진 메타버스 내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국내 미술 시장 규모가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FT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생각하고 있는 관점과 아이템이 연관되어 있는지를 의미하는 어소시에이션(Association)과 커넥션 △유명 패션 브랜드, 스트리트웨어 등 이용자에게 친숙함을 뜻하는 퍼밀리어리티(Familiarity) △극소수의 소유, 본인만의 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엑스클루시비티(Exclusibity)를 꼽았다.
이정봉 대표는 “NFT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격을 올리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업계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게 두렵다”며 “오히려 가격을 낮춰서 NFT를 제공함으로서 작가의 팬이 되고, 본인도 콜렉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며, '구입 후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제 부문에서는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크립토 부문 책임자)의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에 대한 강연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최대 결제전문 기업 비자는 최근 USDC를 비롯한 가상자산과 연동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등 파트너사를 두고 월렛에 연동된 카드를 통해 7000만개 비자 제휴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자 역시 NFT를 현재 블록체인 업계 화두로 꼽았다. 카이 셰필드 부사장은 “이커머스의 등장이 작은 기업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지만, 아직 물리적 세계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공급망을 비롯한 진입 장벽이 있다”며 “그러나 NFT는 배송 비용 없이 즉각 크립도 어드레스에 전송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네이티브 상거래'라고 생각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