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500억달러 돌파' '해당 월 역대 1위'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산업이 굳건히 수출 호조를 이어 가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 수출은 역대 최단 기간에 4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2018년 이후 3년 만의 연 수출액 6000억달러 돌파는 물론 무역 통계 사상 최대 연 수출액 달성까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4.9% 증가한 532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8월 수출 역대 최고치다. 월 수출은 지난해 11월 플러스 전환 이후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부터 6개월 연속 △10% 이상 증가율 △500억달러 돌파 △해당 월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은 4119억달러로 집계됐다. 8개월 만에 4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예고했다. 무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처음으로 연수출액 6000억달러를 넘어선 2018년의 1~8월 누적 실적은 3997억달러였다.
8월 수출 호실적은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주력산업이 꾸준히 선전하는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유망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3개월 연속 15대 품목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은 물론 사상 최초로 15대 품목 모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14개월 연속 수출액 증가를 기록한 반도체는 4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117억달러 규모를 형성한 8월 수출액은 올해 들어 최대치다. 산업부는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화, 비대면 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초과 수요를 감안해 반도체 수출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수출 상위 5위에 포함되는 석유화학, 일반기계는 주요국·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8월 역대 수출액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폴더블폰, 플립폰 등 프리미엄 휴대폰 출시에 따라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62.2% 증가하며 선전했다.
바이오헬스·이차전지·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신산업 부문의 수출액은 모두 8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 등 3개 품목은 전통 수출 품목인 가전의 수출 규모를 추월하며 새로운 수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빠르게 회복·반등하고 있는 글로벌 교역과 우리 수출 품목 경쟁력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향후 수출의 긍정 요인”이라면서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물류 차질 등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수출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하반기 수출 모멘텀 유지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한 515.6억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16억7000만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