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외에도 경영철학에 바탕을 둔 포용적 혁신과 상생 방안도 제시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과 기회 창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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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용인 서천의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감독관들이 온라인 GSAT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우선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반도체, 바이오 등 대규모 투자로 인한 간접적 고용효과까지 고려하면 56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인재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국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 문제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유지하는 공채 제도를 계속 운영한다.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했다.

삼성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전국 단위로 확대, 첨단산업 인력 기반 구축도 지원한다. 삼성은 삼성청년SW아카테미(SSAFY)를 전국 단위로 확대하고 사업규모도 넓힌다. 2018년 출범한 SSAFY는 청년 취업난과 기업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력 부족이라는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 대상 SW 교육사업으로 시작됐다. 2018년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4개 지역에 캠퍼스를 열었고, 올해 7월 부산에 부울경 캠퍼스를 추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수료한 교육생 2087명 가운데 76%가 취업에 성공할 정도로 우수 교육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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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년SW아카데미 4기 서울캠퍼스의 교육생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내 벤처 지원 사업을 확대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 삼성의 사내벤처 육성 사업 'C랩 인사이드'를 삼성전자 내 소비자가전(CE), 모바일(IM) 부문 외에 반도체(DS) 부문도 작용을 확대한다. 외부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위한 C랩 아웃사이드는 초기 스타트업 외에 예비 창업자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또 전국적 창업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타트업 데이'를 운영하고, 비영리 부문에서도 '청년 활동가 지원 프로그램'을 개설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방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청년이 설립한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공익사업 등을 공모한다.

교육, 창업지원을 넘어 지원이 절실한 기초과학,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지원에도 앞장선다. 당장 사업화가 어렵더라도 미래 먹거리로 잠재력이 있는 기술을 지원해 국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향후 3년 간 3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 분야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도 신설한다.

삼성은 '상생경영'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기존 제조현장 혁신, 환경안전 개선 등에서 공장운영시스템과 생산·물류 등 자동화 시스템 구축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대기업, 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를 기대한다.


중소기업 제조 혁신 지원과 함께 상생협력 프로그램 확대로 협력사 안전망도 강화한다. 중소 협력사 경영 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우수 협력사 대상 인센티브와 소재·부품·장비 분야 협력사 지원을 위한 민간 R&D 펀드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우수협력사 안전·생산성 격려금은 3년 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소재·부품 국산화와 차세대 선행기술 지원을 위한 민관 R&D 펀드는 현행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