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미르자갈리예프 카자흐스탄 생태지질천연자원부 장관이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의 수자원 관리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은 카자흐스탄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따라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양자회담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카자흐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임석 아래 한-카자흐 수자원 관리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해각서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물관리 체계 효율화,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등 수자원 관련 문제 해결 등이 담겼다. 이를 첨단 물관리 체계 정책 및 경험 교환, 물 관련 행사의 공동 개최, 전문가 교류,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은 수자원 총량의 약 45%가 인접 국가에서 유입되는 등 외부 의존도가 높다. 상수도 보급률(도시 38%, 농촌 24%)과 하수도 보급률(31%)이 낮아 기반 시설의 현대화 및 수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신북방 국가 중 러시아 다음 경제 규모와 구매력을 가지고 있으며, 유라시아의 물류 중심국으로 물 산업 분야의 진출이 유망하다.
양측은 이날 체결한 양해각서의 후속 협력사업으로 카자흐스탄의 상수도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지능형 물관리 도입 관련 타당성 조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기준 15만달러 상당 사업으로 11월부터 추진한다.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하여 양국의 물 분야 전문 공공기관은 이달 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무회의를 거쳐 지능형 물관리 예비 타당성 조사를 연내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한국의 지능형 물관리 기술이 카자흐스탄의 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부가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계기로 2023년 11월에 열리는 제2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 28) 유치 의향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음을 강조하며 이에 대한 카자흐스탄 측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