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들의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개인사업자 대출금액 규모는 약 851조원(개인사업자대출 보유 차주의 가계대출 포함)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코로나19 이전 소비 수준으로 개선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현재 코로나19 대응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적 지원이 종료될 경우 개인사업자 대출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정부에서 발표한 수도권 및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각각 4단계, 3단계로 연장 및 상향됨에 따라 개인사업자 피해도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개정된 신용정보법을 살펴보면 기존 신용조회업이 개인 CB(Credit Bureau), 개인사업자 CB, 기업 CB 등 세 가지 서비스로 세분화됐다. 진입 규제 요건은 완화됐다. 신용정보법 개정 이전까지 CB 정보는 개인과 기업으로 분류돼 있었으며, 개인사업자 대상 CB 정보는 전무한 것이 사실이다.
기업 CB 정보는 법인사업자 대상이 주를 이루고 있어 개인사업자에 대한 신용평가는 개인 CB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개인사업자는 사업자 관점에서 신용평가가 불가능, 개인 또는 기업 고객 대비 금융서비스 이용에 불이익을 받는 사례도 빈번했다.
그러나 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개인사업자에 특화된 신용평가체계 구축을 위한 개인사업자 CB 업무에 카드사 진입이 허용됐다. 카드사가 보유한 가맹점 매출 정보, 상권 위치, 부정거래 이력 등은 물론 향후 발전 가능성이나 가맹점 수익 개선 가능성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CB를 통해 금융거래 이력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을 받기 어렵던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의 불이익도 상당 부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기존 개인사업자는 급여가 일정한 직장인보다 대출받기가 어려웠지만 카드사가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를 통해 단골 유무, 매출 증가 추세, 가맹점이 위치한 상권 잠재성 등이 반영된 평가를 통해 기존 대비 대출받기가 수월해진다.
금융기관 차원에서도 대출 심사 업무에 카드사 등이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CB 정보를 활용해 더욱 정교하고 객관화한 신용평가를 할 수 있게 됐다. 개인사업자는 정확한 신용평가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고, 금융기관도 대손 위험을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개인사업자 CB를 활용해 금융기관과 연계한 대표적인 사례로 '비즈크레딧'을 꼽을 수 있다. 비즈크레딧은 비씨카드에서 개인사업자 신용도를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다. 비씨카드 가맹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320만개이며, 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분석해서 제휴한 금융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케이뱅크 등에서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심사 및 대출 중개 시 비즈크레딧을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다양한 금융기관에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비즈크레딧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금융 외 산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융합하고 이를 활용해 컨설팅 서비스,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는 신규 서비스 출시 등으로 개인사업자에 대해 차별화한 CB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원상헌 비씨카드 AI빅데이터본부 CB사업팀장 wonbuffett@bcc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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