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으로 많은 교육 기관과 관련 기업이 에듀테크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면서 교육 환경이 디지털로 전환된다.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단순히 수업이나 과제와 같은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플랫폼에서 진화해 학생별 학습 진도와 평가 결과까지 확인하는 쌍방향 플랫폼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결과 분석 위주의 교육 플랫폼은 교사가 학생 능력을 충분하게 개발하고 발휘하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학생 학습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대한 학습 데이터와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교육 방식에 적용할 수 있는 미래형 교육 플랫폼이 필요하다.
미래형 교육 플랫폼의 주요 요건은 다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콘텐츠 디지털화와 혁신 역량이다. 일방적 수업이나 단편적 문제 풀이 방식의 아날로그 콘텐츠로는 유아기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온 학생들의 역량을 충분히 도출하기 어렵다. 이미 에듀테크 시장은 상호 작용에 따라 변화하는 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참여와 몰입을 높여 학습 효과를 극대화해 나간다.
그러나 양질의 콘텐츠 확보 수요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의 교육기관과 아동 출판업계는 그동안 오래 축적한 지식자산을 적극적으로 디지털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콘텐츠 디지털화는 학습 데이터 분석으로 개인 맞춤형 학습으로 향하는 전 단계이 자 필수 과정이다. 그러나 콘텐츠 디지털화에 따른 영상 제작, 애니메이션 효과 구현, 캐릭터 개발과 마케팅은 큰 비용을 수반한다. 이미 디지털 콘텐츠 제작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단기간 내 기존 콘텐츠의 손쉬운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파트너를 찾아 협력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둘째 콘텐츠 전달 방식의 변화다.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은 비즈니스 미팅과 웨비나 등 1차원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끊김 없는 원활한 연결, 좋은 화질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갖춘 툴을 원격 수업에서 활용하게 되면 학생의 학습과 교육 데이터 축적·분석에는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범용 플랫폼의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의 취약성은 종종 지적된다. 이 때문에 교육 전용 전문 플랫폼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에듀테크 플랫폼은 단순히 콘텐츠를 전달하고 매개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된 콘텐츠로 학생 학습 행동과 성향을 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학습을 비롯한새로운 가치를 도출해 내기 시작한다. 디지털화된 콘텐츠는 학생 참여가 활발한 인터랙티브 수업을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다면적 데이터 수집을 가능케 한다.
마지막으로 학습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다. 축적된 학습 데이터는 분석을 통해 많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바로 학생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생성이다.
각 수업의 문제풀이 과제마다 다양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한다면 학생이 수업 과정에서 겪는 장단점을 분석해 지속적 효율성과 효과성을 측정하고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학습 데이터는 부모 기대와 같은 추상적 지표가 아닌 실제 데이터 기반 지표에 따른 또래 학생 대비 성과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교육 내용 수용력에 따른 효과적인 학습 방식 판별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용되는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많은 양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면 국가별 학생들 성취도, 다양한 학습 양상을 반영해 가장 효과적 방식으로 맞춤형 교육 모델을 도출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데이터 기반 미래형 교육 플랫폼으로 객관적 지표에 따라 성취도를 측정하고 학생의 흥미를 잃지 않는 효율적 학습을 이룬다면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이 있는 국가들에서부터 전반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낮은 나라까지 모두 교육을 혁신할 플랫폼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미래형 교육 플랫폼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 세계로 뻗어나가 K-에듀테크를 이끌 것이라 믿는다.
데이비드 로버츠 키즈룹 최고경영자 sunny@calmi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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