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모태펀드·성장금융 넘어 금융권, 개인까지 벤처투자 열기 확산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벤처투자 실적 경신은 민간의 적극적 벤처투자 시장 참여가 견인했다. 민간 영역 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이상 늘었다. 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 등 주요 정책금융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 개인투자자로 벤처투자 열기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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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상반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조5541억원, 130.7%가 늘었다. 2조7433억원 규모 벤처펀드가 상반기 결성됐다. 이미 출자를 개시해 하반기 추가로 결성될 금액을 고려하면 적어도 5조원에 이르는 벤처펀드가 올해 신규 결성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신규 펀드 결성은 민간이 주도했다. 벤처투자업계 대표 정책금융기관인 모태펀드 출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 증가했지만,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 등 정책기관이 각각 전년 대비 433.8%, 390.5% 증가했다. 산업은행과 성장금융의 출자액을 합친 규모는 3787억원으로 모태펀드 출자액 3876억원에 버금간다.

민간 영역에서는 정책금융기관이 출자한 것 이상으로 출자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22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던 민간 출자액이 올해 상반기 1조9770억원으로 급증했다. 약 2.6배 늘어난 규모다.

우선 금융기관 참여가 주목할 만하다. 금융권 전체 출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3673억원 상당이다.

은행권 출자가 224.4% 증가한 957억원으로 늘었다. 그간 벤처펀드에 출자를 꺼리던 보험사까지 올해 상반기 출자 대열에 합류했다. 보험업계 투자액은 345억원에 달했다. 금융지주사 중심으로 연이어 벤처캐피털을 설립하며 직접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 기타 금융기관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기타금융기관 상반기 출자액은 2151억원, 약 4.46배 증가했다. 증권사의 출자는 다소 줄었지만, 계열 운용사를 통해 출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연금·공제회 역시 벤처투자 열기에 합류했다. 상반기 연기금 출자 규모는 2340억원 전년 대비 87.2% 늘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최근 벤처투자를 대체투자의 일부로 연기금에서도 편입하면서 위탁 비중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연기금 성격에 맞게 장기로 투자하면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개인 참여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개인의 출자액은 45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배가 늘었다. 특히 개인이 벤처캐피털(VC)을 직접 찾아 출자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4547억원 가운데 2983억원이 개인이 직접 VC에 출자한 돈이다. 지난해에 비해 개인 출자자 수는 약 5배 증가했다. 평균 출자금액은 2억37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일반법인 역시 재무적투자(FI)와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차원의 전략적투자(SI)를 VC를 통해 확대하는 추세다. 법인의 상반기 출자액은 4522억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4.7% 늘었다.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VC의 자기자본 투자 역시 4039억원으로 128.3% 증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모태펀드나 정책기관이 출자하는 금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벤처투자 시장의 파이가 늘어나는 동시에 민간 출자자의 비중도 동시에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아직 정부가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민간 자금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만큼 벤처투자 시장에 여력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 '19년, '20년, '21년 상반기 출자자 현황 비교 (단위 : 억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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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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