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올리브영, '통신판매중개업' 접는다…글로벌 K뷰티로 승부

CJ올리브영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 '통신판매중개' 사업을 접는다. 외형 확장을 노렸던 중개 사업이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한 데다 K뷰티를 축으로 한 글로벌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다음달 25일부터 자사 온라인 플랫폼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이용약관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약관에 담겨 있던 '통신판매중개서비스' 조항과 '판매자'에 대한 정의를 삭제하는 한편 관련 전용 조항을 전면 정비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개정에서 회사와 이용자 간 분쟁 해결과 면책 조항에서 중개업자의 지위를 명시했던 내용도 모두 삭제했다. 사실상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3자 판매자가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도록 연결만 해주는 이른바 '오픈마켓' 사업 모델을 더 이상 운영하지 않거나, 앞으로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공식화한 셈이다.

올리브영 측은 이에 대해 “과거 운영했던 '디플롯' 종료에 따라 이용약관을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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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롯은 지난 2023년 4월 올리브영이 CJ ENM 자회사 다다엠앤씨로부터 인수한 라이프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이다. 서비스를 중단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1만~2만명에 그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전략적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온라인 사업 모델을 직매입·위탁판매 구조로 단일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 온라인몰, 글로벌 물류, 콘텐츠 커머스 연계 등에서 플랫폼의 일관성과 신뢰도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중개 사업이 선택과 집중의 대상에서 밀려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리브영은 현재 K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유통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뷰티 유통 채널 세포라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직접 큐레이션한 'K뷰티존'을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선보이기로 한 것이 대표 사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유망 브랜드가 세포라와 같은 공신력 있는 채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수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운영 효율성을 위한 소비자 규정을 한층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에서 '리뷰 무단 수정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앞으로 리뷰 작성 보상으로 포인트를 받은 회원은 임의로 게시물을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없도록 했다. 리뷰 데이터의 자산 가치를 인정하는 동시에 포인트만 챙기고 글을 지우는 '체리피커'를 방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또, 소비자가 반품 거절 상품을 3개월간 찾아가지 않을 경우 회사가 이를 임의로 폐기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마련했다. 오반송 시 배송비를 회원에게 부과하는 등 악성 민원(블랙컨슈머)에 대한 방어권도 강화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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