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4년 전면 오픈 목표
교수설계·LMS·에듀테크 포괄
로그인 한번으로 교사 수업 지원
학생에겐 'AI 맞춤형' 학습 제공
교실의 디지털 대전환을 이룰 'K-에듀 통합플랫폼' 밑그림이 나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4년부터 교사·학생은 민·관 교육자료부터 수업을 지원하는 각종 에듀테크, 인공지능(AI) 맞춤형 학습 지원 서비스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 회계관리시스템(에듀파인)까지 모두 연계돼 교사는 로그인 한 번으로 수업과 학사관리, 향후 교육자료 과금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다. 다만 안정적 운영을 위한 민간 생태계 구성이 통합 플랫폼 성공의 최대 숙제가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지난 10개월 동안 진행한 K-에듀 통합플랫폼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을 완료하고 오는 10월부터 ISP/MP를 통해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고교학점제 등 교육제도 개선과 교육과정 개정 △그린스마트미래학교 △K-에듀 통합 플랫폼 3개 축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K-에듀 통합플랫폼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교육 활동을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 자원을 집중시킨 플랫폼이다.
플랫폼 구축에는 약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며, 교육 분야 가장 대규모 시스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한국형뉴딜사업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일환으로 추진하면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동시에 ISP 수립 작업을 해왔다.
ISP에는 통합플랫폼 구성안과 구축 로드맵을 담았다. 교사 교수설계부터 학습관리시스템(LMS), 에듀테크 유통시스템까지 모두 포괄한다.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과 교사와 학생 개인 드라이브까지 제공한다. 모든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며, 나이스와 에듀파인이 연계된다. 민간 에듀테크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심사·품질관리를 하는 지원센터가 마련되고, 표준 기반 통합연계 체계도 구축된다.
이용자는 교육 디지털 원패스 통합 인증을 통해 로그인 한 번으로 모든 교육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사는 나이스를 통해 기본 학적 및 교육과정 정보를 받아 수업 준비에 들어간다. 수업 자료를 업로드하고 학생들에게 알림창으로 공지도 한다. 각종 자료는 연계된 민간·공공 서비스를 통해 찾고, 온라인 협업도구를 통해 대면 또는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나이스로 수행평가 정보가 전송된다. 학생 역시 이러한 체계로 학업 계획부터 수행과 평가까지 모든 정보가 통합 인증을 통해 이동하게 된다. 또 개인 드라이브에는 그동안 학습 이력과 자료를 관리할 수 있으며, AI가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해 주는 형태다.
예비타당성조사가 연내 통과되면 개발은 내년에 착수된다. 교육부는 K-에듀 통합 포털, 교사 커뮤니티 시스템, 나이스 연계, 빅데이터 시스템, 콘텐츠 유통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2023년에는 AI 학습 튜터링 시스템,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통합 유통관리 시스템, 에듀테크 지원센터 등을 구축해 2024년에 전면 오픈하는 것이 목표다.
2025년에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이 되면서 2022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차세대 스쿨 모형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도 나오게 된다. 이에 맞춰 디지털 인프라인 'K-에듀통합플랫폼' 역시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K-에듀 통합플랫폼이 기존 e학습터, 온라인클래스 등의 LMS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업이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다.
업계는 ISP 상의 민간 에듀테크 통합 모델로는 생태계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콘텐츠 제공자 정도로 민간 에듀테크를 연계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생태계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스는 물론 기존 어떤 시스템보다도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들여 개발하고, 이후 교육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확보도 과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판 뉴딜에서 학교 내 디지털 체계를 구축하는 가장 핵심이 K-에듀 통합플랫폼”이라면서 “민간 생태계를 그대로 연계하는 부분은 구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K-에듀 통합플랫폼 단계별 로드맵>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