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포스트 팬데믹 시대, 지혜로운 도덕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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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인간관계는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바뀌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영상통화, 모바일 등 정보기술은 비대면 환경을 빠르게 정착시키고 있다. 이로 인한 소비형태의 변화는 기업들의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 기업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 지혜로운 도덕 경영(저자 이강태, 북엠 펴냄)'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개인과 기업, 국가가 겪게 될 새로운 변화를 예견하고, 어떻게 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꿔 성공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경영전략서다.

저자는 국내 정보기술(IT) 태동기부터 벤처붐, 그리고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두루 경험한 1세대 최고정보책임자(CIO) 임원 출신이다. 대형 유통업계에서 CIO를 맡아 IT경영 리더십으로 기업 성장을 도모했으며, 금융업계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IT와 금융의 성공적인 융합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CIO 전문경력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와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ESG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이 저마다 전문조직을 만들며 ESG경영을 선언하고 있다. ESG경영은 비재무적인 가치인 자연(환경, environment)과 공존하고, 사회(social)와 상생하며, 지배구조(governance)를 건전하게 함으로써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높여주는 데 목적이 있다. ESG경영은 세계적인 트렌드이며, 글로벌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 덕목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이 ESG경영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민하다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답변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기업마다 전문 분야도 다르고, 조직문화, 임직원의 사고방식, 성과시스템도 다르다 보니 한마디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웠다.

이 책은 ESG경영에 관한 물음의 해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통찰력 있게 예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더 가속화되고, 초연결사회가 더 강화되면서 우리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또 지속적인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발생의 가능성을 더 높이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런 코로나 이후의 변화에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경영자가 누구보다 정보기술을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잘 활용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CIO에게 자주 질문을 해야 함을 당부하고 있다. 이렇게 경영자가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ESG경영도 잘 하고, 디지털 전환(DX)의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 저자가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최신 정보기술의 트렌드와 인문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 할애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정보기술을 잘 알게 된 경영자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그 해답을 '도덕 경영'에서 찾고 있다. 도덕은 이타심(利他心)을 가지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이성적인 노력을 하는 것으로, 개인의 내면에 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쩜 4차 산업혁명이나 초연결시대에 도덕적이라 함이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ESG경영과 함께 경영자의 도덕성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현실이 그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초연결시대의 발전을 이끌 정보기술은 다른 과학기술들처럼 양날의 칼이다. 원자력의 발견이 인류에게 대량의 전기에너지를 제공해주는 반면, 원자폭탄이라는 가공할 만한 무기가 되어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던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인간의 지능을 보조하는 도구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은 어느새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만약 인공지능을 비도덕적으로 학습시킨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또 이미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사물인터넷(IoT) 기기들과 센서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IoT 기기들이 나쁜 의도로 해킹을 당하거나 고장이 난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도덕적 정보기술은 인간을 번영과 행복으로 이끌지만, 비도적적인 정보기술은 인간을 퇴보와 파멸로 이끌 것이다.

도덕은 인류의 공존, 상생, 협업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도덕을 기반으로 한 지혜로운 경영을 '도덕 경영'이라 말한다. 지혜로운 '도덕 경영'만이 양날의 칼인 정보기술을 잘 다스려 인류의 지속적인 번영을 약속할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지혜로운 '도덕 경영'을 위해 개인의 도덕심을 키워야 한다. 도덕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문학, 역사, 철학을 통하여 지식을 얻고, 연구와 사색을 통해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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