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사업본부, 시제품 개발…연말 출시
윈도·안드로이드·웹OS 버전 모두 완성
프랜차이즈 보급률 5% 미만…성장성 커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 나설 듯

LG전자가 무인 결제시스템을 탑재한 키오스크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 말 국내에 먼저 키오스크를 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결제가 보편화되고 임금 인상으로 키오스크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먼저 키오스크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BS사업본부 ID사업부는 메뉴 선택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한 'LG 키오스크'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일부 고객사에 키오스크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만 공급해 왔다. LG전자가 키오스크 완제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다양한 운용체계(OS)의 키오스크 프로토타입을 모두 완성,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국내 키오스크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윈도부터 스마트폰과 호환이 쉬운 안드로이드,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웹OS 버전까지 완성했다. 웹OS 버전 제품의 출시 공산이 크지만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출고가는 삼성 키오스크와 비슷한 수준인 200만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사별 일부 기기 설정과 솔루션에 따라 가격은 변동될 수 있다.

LG전자가 시장에 뛰어드는 건 키오스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업계 추산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키오스크 출하 수량은 약 1만3000대다. 지난해 8120대보다 60% 가까이 성장했다. 전국 프랜차이즈 매장의 키오스크 보급률은 5%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다.

그동안 국내 키오스크 시장은 중소기업이 주류를 이뤘지만 삼성이 올해 초 시장에 진출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까지 키오스크 시장에 가세하면 확산세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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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키오스크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유럽 등 12개국에 키오스크를 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시장의 키오스크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LG전자도 국내에 키오스크를 출시한 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며 오프라인 소매점의 '디지털 전환' 비즈니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 “LG전자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하며 국내외 여러 공간에 키오스크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